국제유가, 미국 원유재고 증가에 모처럼 2%이상 내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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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원유재고 증가에 모처럼 2%이상 내렸지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10.28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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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배럴당 83달러 아래로 내려가...시장은 우상향 상승에 무게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각) 미국 원유재고의 예상밖 증가 등 영향으로 2%이상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다음주에 열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결정될 증산량이 유가를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보고 있다. 선물거래 원유 인도허브인 쿠싱의 재고량이 줄어든 만큼 이를 채우기 위한 원유수요 증가로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저장 탱크들. 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미국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저장 탱크들. 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CNBC 등에 따르면,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WTI) 1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2.4%(1.99달러) 하락한 배럴당 82.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26일 7년 사이에 최고치를 경신한 지 하루 만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다시 하락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 12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2.1%(1.82달러) 떨어진 배럴당 84.58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미국 주간 원유재고가 전문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면서 전날 7년 사이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22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재고량은 426만8000배럴 증가한 4억381만2000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조사회사 S&P 글로벌 플라츠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은 평균 10만 배럴 감소를, 미국석유협회(API)는 230만 배럴 증가를 각각 예상했는데 완전히 빗나갔다.

휘발유 재고는 199만3000배럴 감소한 2억1574만6000배럴, 정제유 재고는 43만2000배럴 감소한 1억2496만2000배럴로 나타났다.

또 송유관과 저유소 허브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가 이번 주에 390만 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유가가 치솟은 만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도 유가하락에 기여했다. 

이날 하락은 일시에 그칠 것으로 원유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길게 보면 우상향할 재료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K플러(Kpler)의 맷스미스(Matt Smith) 미주 지역의 석유분석가는 마켓워치에 "전체 원유 증가가 약세라고 볼 수 있지만 현재 2700만 배럴까지 하락한 쿠싱 재고가 2018년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면서 "최근 추세로 볼 때 쿠싱은 12월께는 저유소 바닥에 가까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11월4일 열리는 주요 산유국들의 회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연합체인 OPEC 플러스(OPEC+)가 회의를 통해 추가 증산에 나설 지가 관심사다. OPEC+가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무게기 길어여져 있다. 이는  공급 부족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산유국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

타이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Tariq Zahir) 매니징멤버는 마켓워치에 "사우디아라비아가 가격 움직임을 제어하고 있다"면서 "시간에 맞게 증가될 수 있는 유일한 실제 생산은 사우디에서 나온다"면서 "나이지리아와 기타 산유국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증산을 힘겹게 맞추고 있다. 따라서 모든 눈은 다음주 회의에서 사우디가 하는 데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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