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자재와 철강재 도금 소재로 쓰이는 아연 가격이 올랐다. 해외에서는 니르스타(Nyrstar), 국내에서는 고려아연이 아연을 생산하고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고려아연의 아연을 사서 아연 도금 강판을 생산한다. 이들 업체들은 아직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다고 했다. 아연도금강판은 건축자재, 자동차, 가정용으로 쓰인다.
금속시장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17일(영국 현지시각)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 아연은 전날에 비해 6.23% 하락한 t당 3635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전 16일에는 전날에 비해 6.6% 급등한 t(톤)당 3797.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6월9일 이후 최고치였다.
아연 가격은 유럽 최대 아연 제련업체인 니르스타가 네덜란드 부델(Budel) 제련소 조업을 중단한 데 따른 것이다. 니르스타는 1892년 설립돼 125년 역사를 자랑하는 금속제련 업체다.
니르스타 측은 "오는 9월1일부터 관리와 유지보수를 위해 추가 통지가 있을 때까지 조업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업 중단 이유에 대해 니르스타는 자세하게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이 문제를 잘 아는 소식통들은 러시아의 대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기요금이 최대 10배 폭등하고 노동,화물, 기타 비용이 폭등하면서 운영난을 겪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한 것으로 마이닝닷컴은 전했다.
니르스타는 유럽 제련소의 생산량을 최대 50% 줄였다. 부델 제련소의 연간 아연 용량은 31만5000t이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 이를 축소해 운영해왔다.
업계는 에너지 위기가 내년까지 지속되어 아연 가격의 상승세와 공급난을 전망하는 분석이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투자은행 씨티는 향후 3개월 아연 가격 전망치를 t당 2800달러에서 3200달러를 상향했다. 씨티는 "세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기초금속 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하고 있다"면서도 "아연은 이보다 월등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아연 가격이 오른 것은 맞다"면서도 "아연 가격 상승만을 놓고 전체 제품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고만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