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증권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상장주식을 4개월 연속 순매도하고 상장채권 시장에서는 2개월째 순회수를 지속했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채권 만기상환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1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을 보면 지난 11월 중 외국인은 국내 상장주식 2조839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8월(2조3430억 원), 9월(9150억 원), 10월(3480억 원)에 이어 넉 달째 순매도가 이어졌다. 그러나 11월 순매도 규모는 전달에 비해 규모가 큰폭으로 늘어난 게 문제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가장 많은 2조3860억원어치를 팔아치웠고 버진아일랜드(8000억 원), 케이맨제도(5600억 원)가 그 뒤를 이어 순매도 금액이 컸다.
반면 룩셈부르크는 5140억 원어치를 사들였고 영국과 아일랜드는 각각 4620억원, 38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말 현재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558조4000억 원으로 시가총액의 33.1%를 차지했다. 한 달 전인 10월 말(560조6000억 원)보다 보유 잔고가 2조2000억 원가량 줄었다.
외국인은 11월에 국내 상장채권 1조387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3조1630억 원 규모 만기상환 영향으로 총 1조7760억원 순회수를 기록해 지난 10월부터 두 달 연속 순회수를 지속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에서 2000억 원어치를 순 투자했고 아시아와 유럽에서 각각 1조1000억 원, 8000억 원을 순회수했다.
11월 말 기준 외국인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124조8000억 원으로 전달(126조6000억 원)보다 1조8000억 원 정도 줄었다.
지역별 보유 규모는 아시아 51조원(40.9%), 유럽 45조원(36.1%), 미주 11조원(8.8%) 순으로 많았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