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 주가 급등...AI산업 확산과 미국 진출 배터리 기업 합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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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일렉트릭 주가 급등...AI산업 확산과 미국 진출 배터리 기업 합작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4.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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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요 증가에다 구리값 상승에 LS그룹 계열사인 LS일렉트릭의 주가가 파죽지세로 오르고 있다. 주식시장에선 제2의 에코프로비엠이 될지를 주목하고 있다. 지주회사인 LS의 주가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LS는 LS전선(92.26%), LSMnM(엠앤엠)(100%), LS엠트론(100%), LS일렉트릭(47.47%) 등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지분이 없다.

LS일렉트릭이 3월27일부터 29일까지 3일 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Smart Factory+Automation World) 2024 전시회에 마련한 부스 전경.LS일렉트릭은 '새 시대 자동화 산업의 토탈 솔루션을 찾다'를 테마로 삼아 기기,시스템,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디지털화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이 3월27일부터 29일까지 3일 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Smart Factory+Automation World) 2024 전시회에 마련한 부스 전경.LS일렉트릭은 '새 시대 자동화 산업의 토탈 솔루션을 찾다'를 테마로 삼아 기기,시스템,애플리케이션을 아우르는 디지털화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진=LS일렉트릭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배전사업을 하는 LS일렉트릭은 이날 전거래일에 비해 7.74% 오른 16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5조 100억 원으로 껑충 불어났다.

LS일렉트릭은 4월 들어 거의 매일 오르고 있다. 3일 9만3000원에 거래를 마친 LS일렉트릭의 주가는 다음날 10만6000원으로 13.98% 오르면서 10만 원대를 돌파하는 등 6거래일 연속으로 올랐고 16일을 제외하고 9거래일 동안 상승했다. 특히 마지막 3거래일인 17일 7.59%, 18일 8.32%, 19일 7.74% 등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종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종가(7만3300원)의 두 배가 넘는다. 시가총액은 올들어 2조 5000억 원 정도 증가했다. 

LS일렉트릭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AI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전력망 수요가 늘고 이에 따라 구리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배전 관련 사업을 하는 하는 LS일렉트릭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투자자들이 몰린 결과로 보인다. LS그룹은 전력망 핵심인 전선을 중심으로 전선 재료인 구리를 만드는 제련과 전력망을 최종 공급하는L 배전 등 모든 사업을 하고 있다. 지주사 LS는 구리를 제련하는 LS MnM과 전선을 만드는 LS전선을 거느리고 있고 LS일렉트릭은 배전 관련 사업을 한다.

LS일렉트릭의 배전반. 사진=LS일렉트릭
LS일렉트릭의 배전반. 사진=LS일렉트릭

우선 국제 구리 가격이 오르고 있어 실적향상과 주가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구릿값을 제품 가격에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기동값이 오르고 있는데 업계에선 구리 가격 상승 흐름이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 전기동 가격은 지난해 10월23일 t당 7824.5달러에서 6개월 남짓만인 18일 t당 9617달러로 껑충 뛰었다.

최근 전 세계에서 AI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데이터센터, 전력인프라 등의 사업이 팽창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초고압 변압기 등 대형 전력 인프라와 함께 배전반 전력 시스템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 집약인 AI 시장이 확산되면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엄청나게 증가해 2023~2028년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연평균 증가율은 11%지만 AI서버를 적용하면 연평균 26~3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S일렉트릭 구자균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고 구평회 전 E1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사촌이다. 사진=LS일렉트릭
LS일렉트릭 구자균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고 구평회 전 E1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의 사촌이다. 사진=LS일렉트릭

여기에 LS일렉트릭은 미국에서 잇따라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현대차 서배너 전기차 전용 공장, 현대차-SK온 합박 배터리 공장 등 국내 주요 기업 현지공장 전력시스템 계약을 잇따라 체결했다. 현재 수주잔고는 2조 6000억 원에 이른다.

LS일렉트릭은 10여년 전 국내 중전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 배전 시장 진출에 필수인 UL인증을 미리 확보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LS일렉트릭은 미국 배전 시장이 초고압 변압기 대비 약 6배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국내 대기업의 미국장 설비 실적을 교두보로 삼아 현지 전력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하는 등 글로벌 사업 학대에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LS일렉트릭은 현재 50% 수준인 해외 매출을 오는 2030년 70% 수준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LS일렉트릭의 실적은 주가에 부응할까? 답은 "글쎄요"에 가깝다. 지난해 하반기 경기침체에 따른 본사 자동화 부문과 중국, 베트남 등 해외법인의 부진 등으로 하반기 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내 충격을 줬다.  연간으로는 매출 4조2305억 원, 영업이익 3249억 원을 올렸다.각각 전년 대비 25.3%, 73.2% 늘었다.

올해 1분기는 실적 컨센서스에는 부합하겠지만, 예상 영업이익은 742억 원으로 전년대비 9.3%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시화된 자동화와 자회사 부문 이익 감소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전력인프라 부문 실적 호조가 지속되면서 다른 부문의 부진을 만회해 1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라면서 "이차전지 소재와 완성차 업체 등 국내 대기업 북미 투자 수요 외적인 실적 증가는 아직 가시적인 영향권에 들어서지 않은 것으로 보이나 향후 현지 영업이 확대될 경우 전력인프라 부문의 성장이 더 빨라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메리츠증권의 장재혁 연구원은 "LS는 변압기-전선-구리로 이어지는 수혜주의 대장주에 속하는데 투자 심리 낙폭의 영향으로 16일 주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일시적인 하락으로 보인다"면서 "LS가 취급하는 해저케이블 같은 품목은 공급이 계속 부족해 가격이 오를 것이며, 지주사도 (주가가)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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