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분리막 업체 'WCP' 주가하락...국내 배터리사는 중국산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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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분리막 업체 'WCP' 주가하락...국내 배터리사는 중국산 구매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4.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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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이차전지 '분리막' 업체인 더블유씨피(WCP)가 해외 생산능력 확보에 나섰다. 북미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헝가리 공장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하향세다. 최대주주는 도쿄에 본사를 둔 일본 기업 더불유스코프 코프레이션으로 지분율은  35.91%이며 대표이사는 최원근이다.

더블유스코프 CI. 사진=더블유스코프
더블유스코프 CI. 사진=더블유스코프

분리막은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양극재와 음극재, 전해질과 함께 4대 요소로 꼽힌다.분리막은 양극과 음극을 격리해 전기 단락을 방지하면서 내부의 미세기공을 통해 리튬이온의 이동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며 내부 혹은 외부 단락에 따른 열폭주(Thermal runaway)가 발생하였을 경우 미세 기공을 막아 리튬이온의 이동을 차단하는 셧다운(Shut-down)기능으로 2차리튬전지의 안정성을 담보하는 역할도 한다.

더블유씨피의 분리막 필름. 사진=더블유씨피
더블유씨피의 분리막 필름. 사진=더블유씨피

국내에는 더블유씨피와 함게 SK아이테크놀러지, LG화학이 3대 메이커로 거론된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의 시니어테크놀러지머티리얼이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에 분리막을 공급하고 있다.

이차전지 분리막의 역할. 사진=더블유씨피
이차전지 분리막의 역할. 사진=더블유씨피

23일 업계에 따르면, 더블유씨피는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부지 후보를 검토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부지 확정은 올해 말 이뤄질 계획이다. 국내외 주요 배터리 업체들과 대규모 장기공급 계약을 논의하는 등 신규 수주도 활발히 하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헝가리 공장 가동 준비도 한창이다. 시운전을 거쳐 오는 2026년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해당 공장이 완공되면 더블유씨피의 국내외 생산능력은 총 23억7000㎡로 확대된다. 지난해 말 대비 3배 규모다.

더블유씨피 관계자는 "세계 최장 5.5m 광폭 분리막 설비라인을 운영하는 등 초격차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분리막 제품을 적시에 공급해 왔다"고 전했다. 

2005년 10월 설립된 더블유씨피는 충북 청주시 청원구에 1.2.3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W는 한국어의 '우리', 일본어의 와다시다찌, 영어의 'We'를 나타내며, 개개인이 단결하면 큰 것을 이루어 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코프는 하늘과 땅(자연) 그리고 인류를 위해 항상 꿈을 가지고 미래를 바라보며 도전하는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매출액 3050억 원, 영업이익 464억 원, 당기순이익 536%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5.21%에 이른다. 부채비율은 35.80%에 그쳤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시니어 테크놀러지 머티리얼에서 6년간 각각 20억㎡, 120억 ㎡를 공급받는 장기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국내 기업의 입지는 대단히 좁은 편이다. 더블유씨피의 주가가 하락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 영역 진입 등 사업 불확실성 가중과 실적 악화 우려 등의 영향으로 더블유씨피의 주가는 맥을 추지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블유씨피 종가는 이날 3만1500원을 기록했다. 전날에 비해 1.41% 하락했다. 52주 최고가(8만7700원)와 견줘 64% 떨어졌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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