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노조, 27일 ‘낙하산행장반대’ 대규모 집회 예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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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노조, 27일 ‘낙하산행장반대’ 대규모 집회 예고 왜?
  • 이정숙 기자
  • 승인 2019.12.21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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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이하 IBK노조)가 낙하산행장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청와대가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 수석을 내정하자 노조는 함량 미달 낙산 인사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내부 행장 관행이 10년 만에 깨지느냐 유지하느냐가 달려 있기에 노조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사옥 전경. 사진=기업은행
서울 중구 기업은행 본점 사옥 전경. 사진=기업은행

IBK노조는 오는 27일 광화문에서 전 조합원이 참석하는 결의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낙하산 행장 반대의 뜻으로 지난 9일부터 시작한 청와대 1인 시위, 18일에 열린 기자회견에 이은 세 번째 단체행동이다.

IBK노조에 따르면 현재까지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유력한 인사는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수석이다. 청와대 인사위원회에 반 전 수석이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추천됐으며 대통령 결재만 남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과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올랐다.  이들은 모두 기재부에 몸담았고, 수출입은행장 하마평에도 같이 이름을 올렸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 제청, 대통령 임명 절차로 선임되며 별도의 행장추천위원회는 없다. 청와대의 의견이 강하게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그렇기에 내부 출신 행장 배출 관행이 10년만에 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기업은행 내부에서 팽배하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이미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외부 출신 행장 선출을 반대하는 내용의 서한을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노조 측은 외부 출신 인선 가능성이 커지자 최근 비대위를 구성하고 금융당국에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공개서한에서 "정치권의 보은코드 임명이나 돌려막기 인사, 각종 단체·학교·지역의 정치적 안배로 배치되는 행장에게 기업은행을 이끌 철학이 준비됐겠냐"면서 "자기 장사나 보신주의에 빠질 게 분명하다. 그것은 리더십이 아니라 리스크"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내부 출신 행장은 조직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에도 각종 인사 외압이나 청탁에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면서  "공정인사에 관한 후보자의 의지와 이를 실현할 방안을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한국노총, 금융노조와 기업은행지부가 지금껏 줄기차게 함량 미달 낙하산 인사를 반대해왔음에도 청와대는 이를 철저히 무시했다”면서 “임명을 강행하면 출근 저지는 물론 내년 총선까지 노동계가 함께 여당과 문재인 정부를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도진 행장의 임기는 오는 27일 만료되는데 김 행장은 연임 의사가 없다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혔다. 외부 출신이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결정될 경우 조준희(2010년), 권선주(2013년) 전 행장과 김도진 현 행장까지 3연속 내부 출신 행장을 배출한 관행이 깨진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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