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 인도ㆍ중국간 드론전쟁...중국이 일단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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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경지역 인도ㆍ중국간 드론전쟁...중국이 일단 우세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7.20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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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히말라야 산맥 접경지역에서 양국간 육박전으로 수십명의 사망자와 사상자를 낸 인도와 중국군이 이번에는 드론전쟁에 나섰다. 고고도지역에서 드론을 활용해 정찰과 감시에 나서면서 영토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중국과 인도를 잇는  3488km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의 해발 평균고도는 4km, 가장 높은 곳은 8km에 이른다. 바람도 심하게 불고 짓눈깨비가 휘날려 드론이 작전하기에는 최악의 여건이다.

인도군이 구입을 검토중인 미국 제너럴어토믹스의 MQ-4 '리퍼' 드론. 사진=미공군
인도군이 구입을 검토중인 미국 제너럴어토믹스의 MQ-4 '리퍼' 드론. 사진=미공군

20일 홍콩에서 발행하는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인도정부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에서 헤론 드론을 추가 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 유력 일간지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인도는 미국의 공격 드론 '프레데터B' 즉 'MQ-4' 리퍼드론 구매도 검토하고 있다. 정찰 따로 타격 따로 드론을 구입하기엔 비용부담이 너무 커 한 대의 드론으로 모든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드론을 사겠다는 것이다. 

미국은 제너럴어토믹스가 생산한 프레데터-B 드론의 해양 파생형은 '씨 가디언(Sea Gurdian) 30기를 40억 달러에 인도에 판매하겠다는 제안을 했다. 리퍼는 정찰감시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4발과 500파운드 짜리 레이저유도폭탄 두 발을 탑재하고 있다가 표적을 찾아내 파괴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국은 이 드론을 인도에 제공할 경우 인도와 친한 러시아로 드론 정보가 빠져나갈 것을 염려하고 있다.

인도군이 보유한 이스라엘 IAI제 드론 '헤론' 사진=SCMP
인도군이 보유한 이스라엘 IAI제 드론 '헤론' 사진=SCMP

인도군은 이스라엘 방산업체 IAI제의 드론 '헤론' 약 70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번에 육박전이 벌어진 라다크 지역에 헤론을 배치해 놓고 있다.

또 인도 국방부 산하 국방연구개발기구(DRDO)는 중고도 장기체공 공격드론 루스톰-2를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실전배치는 하지 않고 있다.

루스톰-2는 길이 9.5m, 날개 너비 20.6m의 대형 기체로 자체 중량은 1.8t에 이른다. 포롭엔진 2기를 장착해 최고속도 시속 225km로 비행하며 체공시간은 24시간, 최대상승고도는 11km에 이른다.

 IAI가 공급한 헤론과 써쳐 드론은 정찰과 타격에 주로 이용되고 '하피'와 '하롭스'는 레이더기지 타격 임무에 쓰이고 있다.

헤론은 길이 8.5m의 중고도 장기체공 공격 드론이다.무기 탑재 중량은 최대 250kg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200km, 체공시간은 최장 52시간에 이른다. 최고 상승 고도는 10km다. 

써쳐의 상승고도는 최고 6.1km다. 이 때문에 세계의 지붕이라는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작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드론에 관한한 중국이 인도에 앞서 있다는 게 중론이다. 중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대 드론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중국은 2017년 초 현재 아시아와 중동 10여개 국가에 드론을 수출했다.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은 이미 중국-인도 접경지역의 LAC에서 장거리 정찰 드론을 폭넓게 사용해왔다. 중국이 육박전이 벌어진 갈완지역내 인도군이라며 공개한 사진도 중국군의 드론이 촬영한 것이다.

중국 고산지대 전용 드론 BZK-005C. 사진=SCMP
중국 고산지대 전용 드론 BZK-005C. 사진=SCMP

중국 인민해방군이 사용하는 장거리 정찰 공격 드론의 이름은 'GJ(공지)-2'다. 수출용 '윙룽2'의 군용이이다. 중국은 인도의 적국인 파키스탄에 48기를 판매했다. 이 드론은 최대 12발의 공대지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시리아 내전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윙룽-2 드론. 사진=신화통신
중국 윙룽-2 드론. 사진=신화통신

GJ-2는 길이 11m의 장시간 체공 드론이다. 탑재량이 480kg 수준이다. 최대 12발의 미사일이나 폭탄을 탑재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380km이며 순항속도는 시속 200km다. 상승한도는 최고9km다. 

중국은 CH-4(차이훙) 정찰타격 드론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드론은 2018년 티벳 고원에서 시험한 것이다. 중국은 특히 고지대 전용으로 개조한 드론 BZK-005C를 개발 중인데 지난 2017년 라사 국제공항에서 목격됐다.

이어 올해초 티벳지역 실사격 훈련에서 이 드론이 참가해 지상 표적에 새로운 유도폭탄과 미사일을 투하하기도 했다.

중국군은 대형 드론 외에 소형 정찰 드론도 운용하고 있다.최근 중국 국영방송은 중국군 정찰팀이 고산지대 야간침투훈련 중 크기 20cm의 쿼드롭터(날개 4개인 드론)을 사용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또 포병여단도 수십 km 떨어진 표적을 찾아내기 위해 경량 드론을 배치해놓았다.중국군은 드론을 식량과 의약품, 탄약을 자동차로 접근불가능한 지역에 배달하는 데 이용하고 있다.

중국군은 지난해 10월 건국절 퍼레이드에서는 GJ-11 스텔스 공격 드론을 공개하며 드론 기술력을 과시했다.

GJ-11 스텔스 드론. 사진=SCMP
GJ-11 스텔스 드론. 사진=SCMP

중국 군사전문가 저우천밍은 SCMP에 "인도의 조달과정은 더딘데다 드론의 수량이 제한돼 있으며 첨단 드론은 중국제를 제외하고는 값싸지 않다"면서 "드론에 관한한 인도가 접경지역에서 중국을 압도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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