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5형 강습상륙함 해상 시운전으로 드러난 중국의 상륙전력
상태바
075형 강습상륙함 해상 시운전으로 드러난 중국의 상륙전력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8.12 22: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075형 헬기강습상륙함(LHD) 1번함이 해상 시운전에 나서면서 중국군의 상륙함 전력에 이목이 집중된다. 075형은 3척이 건조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교전문 매체 '더플로맷'은 3척이 취역하면 중국군은 미군에 이어 세계 2위의 상륙함 전력을 보유할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군은  7척이 건조된 2만5000t급 071형 유자오급 대형 도크형 상륙함(LPD)외에 전차상륙함(LST)인 072형 유칸급 7척, 072-2형 유팅급 10척, 072-3형 유팅-2급 9척 등 26척의 상륙함을 보유하고 있다. 느린 전차 상륙함을 가진 중국군은 이제 고속 상륙전을 감행할 수 있는 전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중국해군의 075형 강습상륙함 1번함이 해상 시운전에 나서고 있다. 사진=USNI뉴스
중국해군의 075형 강습상륙함 1번함이 해상 시운전에 나서고 있다. 사진=USNI뉴스

◆075형 강습상륙함은 어떤 함정?

12일  미해군연구소 소식지 USNI뉴스와 네이벌뉴스 등 해군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075형 1번함이 해상 시운전을 위해 지난 5일(현지시각)  상하이 후동중화조선소를 출발했다. 이 함정은 지난 지난 4월 11일 후동중화 조선소 부두에 정박 중에 화재가 난 상륙함이다. 진수는 지난해 9월25일 이뤄졌으며 이후 내부장비와 무장을 탑재하는 공사를 해왔다. 

2번함은 1번함이 진수된 지 불과 6개월 만인 지난 4월22일 진수됐고 3번함도 건조중이라는 설과 더 커진 076형으로 건조될 것이라는 등 설이 분분하다. 

인민일보 자매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처녀 항해에서 중국군은 추진체계, 항법과 통신 체계를 포함한 함정 전체 체계를 시험할 것"이라면서 "075형은 1~2년 안에 취역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군사전문가들은 075형 1번함이 2021년이나 2022년에 중국해군에 정식으로 취역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갑판 공사를 마치지 않은 075형 강습상륙함 정면 모습. 사진=USNI뉴스
갑판 공사를 마치지 않은 075형 강습상륙함 정면 모습. 사진=USNI뉴스

1번함의 정확한 제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인민일보는 2019년 9월26일자 한국어판에서 길이 250m, 너비 30m, 배수량 4만이라고 보도했다.중국 언론매체 보도 등을 종합하면 길이 243m, 너비 43m에 배수량은 3만5000t~4만t으로 보는 게 온당할 것 같다. 

최고속도는 시속 23~25노트로 추정된다. 미 해군 와스프함과 여러 가지 면에서 흡사하다.

075형 LHD는 28~30대 헬기와 시속 80노트(148km)로 고속 항해하는726형 공기부양정(LCAC) 4척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중국군 보유한 헬기는 Z-8 수송기와 더 소형인 Z-9 계열 뿐이지만 앞으로 Z-20이 합류할 것 예정으로 있다. 미군의 씨호크를 모방한 헬기다. 

075형에는 승조원 1208명에 완전 군장한 해병대원 1673명이 탑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체 방어를 위해 H/PJ-11 30밀리밀리 근접방어체계 4기와 HHQ-10 대공방어 미사일로 무장한다.

후동중화 조선소를 출발하는 075형 강습상륙함 근접 사진. 사진=지미챈 트위터
후동중화 조선소를 출발하는 075형 강습상륙함 근접 사진. 사진=지미챈 트위터

075형 LHD는 4만500t급인 미 해군의 와스프(Wasp) 또는 아메리카(America)급 강습상륙함, 프랑스 해군의 미스트랄(Mistral)급(2만1000t) 헬기상륙함 , 호주 해군의 캔버라(Canberra)급(2만7500t) 헬기상륙함을 모방했다는 평가를 받는 상륙함이다. 

075형 강습상륙함이 중국군에 갖는 의미는 여러 가지다.

우선 Z-20 기동 헬기를 탑재해 해병대 병력을 공중으로 이송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상륙작전 방식도 바뀐다. 2007년부터 2018년까지 7척을 건조한 071형 유자오급 LPD에서 공기부양정을 내려 해안에 상륙하는 수평 상륙작전이 075형 LHD 등장으로 Z-20 헬기를 이용한 수직 상륙작전으로 바뀌는 것이다.

이는 곧 해안교두보 확보 중심의 상륙작전이 적지 내륙 깊숙한 도시나 전장으로 바로 병력을 투입하는 원정작전이 가능해진다는 뜻도 담고 있다.

무엇보다 동남북해 함대사령부에 각 2개 여단이 배치된 중국 해병대가 유사시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이어도 등 주요 분쟁도서에 신속히 전개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중국 해병대(육전대)는 2017년 1만 명선에서 현재 2만5000명~3만5000명으로 증강된 것으로 미국과 일본 정보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075형 강습상륙함은 소규모 작전에서 공군과 지상군 전략을 투사할 능력을 대폭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콩에서 활동하는 군사전문가인 쑹중핑(宋忠平)은 "해상에서 국가 이익을 수호하는데 이것(075형 강습상륙함)이 일반 항공모함보다 더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의회조사국(CRS)는 관측통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영유권을 주장하고 방어하기 위한 작전을 포함한 작전을 위해 이런 함정들을 건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중국 해병여단은 075형 LHD를 이용해 남중국해, 동중국해, 한반도 주변 서해와 남해에서 해양분쟁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LPD, LST 26척도  전차와 상륙군 대규모 수송

중국군은 2000년대 중반 이후 공기부양정을 탑재할 수 있는 대형 도크형 상륙함 LPD인 유자오급을 7척 건조해 배치했다. 미국 해군의 샌 안토니오급 LPD를 모방한 것이다. 여기엔 1척당 최대 800명의 상륙군과 4척의 고속 공기부양정을 태운다.

중국해군 유자오급 도크형 상륙함(LPD) 5번함 롱후산함. 사진=다펑차오 트위터
중국해군 유자오급 도크형 상륙함(LPD) 5번함 롱후산함. 사진=다펑차오 트위터

1978년부터 취역한 유칸급 상륙함은 길이 120m, 너비 15.3m, 흘수 2.9m로 표준 배수량은 3110t, 만배수량은 4170t이다. 크기와 배수량에서 한국의 고준봉급과 비슷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18노트, 순항속도는 14노트이며 항속거리는 3000해리다. 화물적재량은 병력 200명이나 전차 5대, 혹은 차량 10대나 화물 450t을 싣고 중국 본토에서 대만까지 직접 수송할 수 있다.

중국해군의 071형 유자오급 상륙함 전면모습. 사진=AMTI 트위터
중국해군의 071형 유자오급 상륙함 전면모습. 사진=AMTI 트위터

1993년 1번함이 취역한 유팅급은 만재 배수량 4800t의 상륙함이다. 길이 119.5m, 너비 16.4m,흘수 2.8m다. 최고속도는 시속 17~18노트, 순항속도는 14노트이며 항속거리는 3000해리다. 승무원 130명에 병력 250명이나 전차 10대, 혹은 화물 500t을 실을 수 있다.

76식 쌍열 37mm 대공포 2문, 66식 쌍열 대공포 1문 등으로 무장한다. 후기형은 휴대용 대공 미사일로 무장한다. 

유팅-2급 상륙함은 유팅급의 후속 모델이다. 2002년부터 총 7척이 취역했다. 유팅급과 제원은 같지만 상부구조물이 조금 다르고 대공포 숫자가 줄었다. 쌍열 37mm 대공포 1문,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등으로 무장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