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7일(현지시각) 역대급 정책 변화를 단행했다.지금까지의 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단일 시점이 아닌 '평균치'로 전환키로 한 것이다. 물가가 일시 2%를 웃돌더라도 연간 2%를 유지하도록 용인하겠다는 것이다. 물가가 오른다고 해서 기준금리를 인상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며 그만큼 통화완화정책을 지속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Fed 정책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이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제롬 파월 Fed의장은 연준의 하계 휴양 컨퍼런스인 잭슨홀 심포지엄이 시작된 이날 새로운 정책 전략을 공개했다.
Fed 정책 변경 방침을 시장은 환영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도 마침내 이날 올 전체로 플러스(+)로 돌아서며 약세장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로이터,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Fed가 공식으로 '평균 인플레이션 목표' 정책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평균으로 바꿈에 따라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한동안 적절한 수준에서' 웃돌더라도 이를 용인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 시기가 그만큼 늦춰지는 것이다.
앞서 Fed는 2012년 보고서에서 평균 인플레이션 도입에 대해 다뤘다. .
파월 의장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으로 한 컨퍼런스 첫날 기조연설에서 "Fed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기를 원하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직관에 어긋나는 것으로 보일 것"이라면서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너무 낮은 수준을 이어가면 이는 경제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정책 변경 배경을 설명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