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소비·투자 모두 상승했다지만 '회복' 속단 못해
상태바
산업생산·소비·투자 모두 상승했다지만 '회복' 속단 못해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0.30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달 국내 산업생산과 소비, 투자 모두 3개월 만에 상승했다는 통계가 나왔다. 수출이 개선되고, 9월 중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다소 진정돼 수도권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소비가 촉진된 데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경기회복을 속단하기에는 이르다.

2020년 9월 산업활동동향. 사진=통계청
2020년 9월 산업활동동향. 사진=통계청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2020년 9월)에 따르면 9월 전(全) 산업 생산은 8월보다  2.3%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이 5.4% 증가했고, 이 중 제조업 생산이 5.9% 늘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전달에 비해 4.2%포인트 상승한 73.9%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모습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산업생산은 7월 0.1%에서 8월 -0.8%로 꺾인 뒤 9월에 다시 플러스(+) 전환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업(-7.7%)은 크게 감소했지만, 도소매업(4.0%) 등이 늘면서 0.3% 증가했다.

소비 상황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1.7% 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3.1%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 컴퓨터·통신기기 등 내구는 0.7%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7.4% 오르며 지난 3월(7.5%) 이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기계류(-1.5%)는 줄었지만, 선박 등 운송장비(34.3%) 투자가 늘었다. 건설업체가 실제 시공한 실적인 건설기성은 6.4% 증가했다. 건축(7.0%)과 토목(5.0%) 공사 실적이 모두 늘었다.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향후 경기를 예측해주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동반 상승했다. 두 지수가 4개월 연속 동반 상승한 것은 2006년 1월 이후 처음이다. 9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3포인트 상승한 97.9였고,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한 101.3으로 나타났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산업활동동향 등 주요 지표들이) 모두 한 방향으로 경기 회복을 가리키는 모습”이라면서 “4분기 전망을 비교적 밝게 하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호평했다. 

통계청 안형준 경제동향 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시점엔 집에서의 음·식료품 소비가 늘었고, 건조기 등 생활형 가전제품 소비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안 심의관은 “수치상으로 경기의 지속적인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미중 갈등,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