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이 '죽음의 백조’ B-1B 전략 폭격기 외무 무기 장착대(파일런)에서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재즘·JASSM)의 발사 시험을 마쳤다. 이로써 앞으로 파일런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미 공군은 앞으로 B-1B 내부에 JASSM이나 장거리 대함미사일 최대 24발, 외부에 6~12발을 장착하도록 기체 개량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B-1B 2대가 현재 B-1B 3대의 화력을 갖는다. B-1B가 장거리 펀치력을 가진 무기를 더 많이 실을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미 공군이 B-1B가 외부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하는데 성공했다고 미국의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뉴스가 10일(현지시각) 전했다.
이번 시험 발사는 미 뉴멕시코주 홀로먼 공군기지에서 지난 4일 이뤄졌다. 공개된 영상에서는 B-1B 외부 파일런에 장착된 재즘이 날개를 펴고 목표물을 향해 발사되는 장면이 담겼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달 20일 재즘을 기체 하단부에 처음 장착한 B-1B가 캘리포니아 에드워드 공군기지 상공을 비행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당시 B-1B에 재즘을 장착한 모습만 공개했는데 이번 시험 발사 모습 공개로 실전 운용 능력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재즘은 당초 스나이퍼 타게팅포드가 달린 곳에 장착됐다. 이번 시험 발사를 위해 미 공군은 부 무장장창의 무기 장착대를 동체 전방 오른쪽으로 이동시켰다고 한다. 미군은 또 더 무거운 무기를 탑재할 수 있도로 내부 무장창도 개조했다.
미고군 글로벌타격사령부 대변인인 데이비 패거드 중령은 지난달 군사매체 밀리터리닷컴에 "미국은 B-1B가 재즘이나 장거리대함미사일(LRSM)을 내부에 24발, 외부에 6~12발을 장착할 수 있도록 계속 개조를 수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개조되면 B-1B 2대는 현재 B-1B 3대의 화력을 보유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현재 B-1B는 내부 무기창 세 곳에 재즘이나 LRSM을 각각 8발씩 24발을 탑재할 수 있다.
방사업체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재즘은 사거리 370㎞의 순항미사일이다. 길이 4.27m, 날개너비 2.4m에 탄두중량은 450kg, 총중량은 1.02t이다. 속도는 음속(마하1)을 조금 밑도는 아음속이다. 미사일에는 목표물 자동위치식별·탐지 기능을 갖추고 있어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주한 미군은 지난 2017년 전북 군산의 미 공군 제 8전투비행단에 재즘 10여 발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분계선(MDL) 이남 안전지대에서 평양 주요 시설들을 정밀 타격할 수 있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 북한 수뇌부에 대한 ‘참수 작전’에 활용될 수있는 무기로 꼽힌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