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생산업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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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생산업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2.16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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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가격 상승과 주가 상승 두 마리 토끼 잡이 성공

세계 구리 생산업체들이 호재를 만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바로 구리가격 상승과 저유가 속에  주요 생산국들의 통화가치 하락이 맞물리면서 생산비용을 절감하는 호재를 맞이한 것이다. 가격상승과 비용절감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이다. 구리 생산업체들이 생산을 늘릴 생각을 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칠레 구리 광산업체 코델코의 제련소 모습. 사진=마이닝닷컴
칠레 구리 광산업체 코델코의 제련소 모습. 사진=마이닝닷컴

16일 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와 런던금속거래소( LME)에 따르면, 15일 LME에서 구리 가격은 t당 7753달러로 7년 만의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앞서 지난  4일에는  t당 7741.5달러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은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경제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생산국의 생산차질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가격 추이.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가격 추이.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

이 때문에 구리를 생산하는 광산업체들의 주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금을 생산하기도 하는 프리포트맥모란(Freeport-McMoRan)의 주가는 올들어 86% 상승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프리포트맥모란 주가는 올해 1월1일 13.05달러였는데 15일 24.30달러로 장을 마쳤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급증하는 현금흐름 덕분에 주가는 추가로 40%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스위스 광산업체 글렌코어(Glencore), 남아공의 앵글로아메리칸(Anglo American), 캐나다 퍼스트 퀀텀 미네럴스(First Quantumm Minerals.이하 FM) 등 구리 생산업체들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위클리는 FM 주가가 올해 55% 상승한데 이어 추가로 6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FM주가는 올해 1월1일 12.96달러로 출발해 하락해 4월1일 6.65달러로 저점을 찍은뒤 가파르게 상승해 15일 20.93달러로 장을 마쳤다.

글렌코어는 내년에  t당 5000달러 이상을 벌 것으로 예상한다고 최근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이반 글라센버그(Ivan Glasenberg)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 투자자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현물가격으로도 큰 현금을 장출할 것이라는 게 분명하다"면서 "앞으로도 구리에겐 좋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시했다. 

이반 글라센버그 글렌코어 CEO.사진=글렌코어
이반 글라센버그 글렌코어 CEO.사진=글렌코어

그러나 앵글로와 리오틴토는 주요 광산을 개발하고 있지만 구리 산업계는 신규 구리 광산 개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의 금속조사 부문 마이컬 위드머(Nichael Widmer) 대표는 "올해 탐사 투자비가 10% 감소했다"면서 "의미있는 공급 증가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다"고 전했다.

글라센버그 CEO는 개발해서 시장에 공급과잉이 되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고 트리스탄 파스칼(Tristan Pascall) 전략담당 이사도 이에 동의하면서 신규 프로젝트 억제 방침을 밝혔다. 파스칼 이사는 "구리품위 저하로 생산비가 더 비싸지고 있다"면서 "고품위 구리는 가면갈수록 적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구리 가격이 가격이 t당 1만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에 실리고 있는 형국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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