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군도 야전지휘는 장갑차에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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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육군도 야전지휘는 장갑차에서 한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1.25 14: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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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사업청 현대로템 개발 완료

한국 육군도 내년부터 야전지휘를 차륜형 장갑차에서 한다. 방위사업청이 최근 바퀴 8개인 8륜형 장갑차 형태의 지휘소 차량 개발을 완료하고 올해 양산 준비에 착수해 내년 양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기 때문이다.차륜형 지휘소 차량 양산규모는 약 1조2000억 원이다.외형은 미국 육군의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닮았다. 이로써 한국 육군의 보병 기동화 계획인 '아미타이거 4.0' 계획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차륜형 지휘소 장갑차. 사진=현대로템
차륜형 지휘소 장갑차. 사진=현대로템

방위사업청은 보병대대급 이상 전방 부대에서 실시간 전투 상황을 파악하고 기동 중에 지휘통제가 가능한 생존성 보장의 필수요소인 ‘차륜형 지휘소 차량’을 성공적으로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차륜형 지휘소 차량'이 전력화하면 육군 야전 지휘관은 앞으로 천막이 아닌 이동하는 장갑차 안에서 전투를 지휘하고 통제할 수 있다.

그동안 육군은 천막형 야전 지휘소를 운용한 탓에 설치와 해체에 많은 시간이 들었다. 게다가 적의 화기를 비롯해 포탄과 화생방 위협을 막아낼 수 없어 생존성을 보장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작전을 수행함에 따라 개선 요구가 많았다. 또한 전장환경 변화에 맞게 기동화된 전투부대를 근접하며, 네트워크 작전환경에서 효과적인 지휘통제를 위해 전투지휘체계를 탑재한 이동형 지휘소 차량의 필요성도 많았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차륜형 지휘소 장갑차가 강을 건너고 있다.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이 개발한 차륜형 지휘소 장갑차가 강을 건너고 있다.사진=현대로템

차륜형 지휘소 차량’은 2017년부터 현대로템 주관으로 연구개발을 시작해 올해 1월 체계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차량이다. 조종수 2명을 포함해 총 10명이 타는 지휘소 차량은 현대로템이 개발한 보병 전투용장갑차 K808을 바탕으로 바탕으로 했다. 

현대로템 차륜형 장갑차 K808.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 차륜형 장갑차 K808. 사진=현대로템

8륜 바퀴를 달고 수륙양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420마력 디젤엔진을 장착해 일반 도로에선 최고 시속 100㎞, 험준한 지형에서도 최대 시속 50㎞를 달릴 수 있는 기동성을 갖고 있다. 또 타이어 공기압 자동 조절장치와  펑크가 나도 시속 48km이상의 속도로 1시간 이상 달릴 수 있는 런플랫 타이어를 달고 있다.

또 K6 중기관총 1정을 설치해 공격력을 갖췄다. 

지휘소 방호능력도 갖췄다. 방탄력이 우수한 장갑판은 물론 화생방 공격 시 외부의 오염된 공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양압 장치를 장착했다. 

지휘소 차량 내부에서 전술지휘를 시험하는 모습. 사진=방위사업청
지휘소 차량 내부에서 전술지휘를 시험하는 모습. 사진=방위사업청

차륜형 지휘소 차량’은 기존 ‘차륜형 장갑차’ 차체와 구성품을 기반으로 개발해 공용부품 적용으로 개발과 운용유지 비용도 크게 절감했다고 방사청은 밝혔다. 아울러 부품 국산화율도 98%에 이르러 양산 시 후속 군수지원이 용이하고 국내 방위산업 부문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방사청은 예상했다. 

육군은 기동성 강화를 위해 차륜형 장갑차를 대량으로 도입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까지 K808과 K806(6륜, 후방 기동타격수색정찰용) 장갑차 총 280여대를 군에 인도했다. K808이 240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육군 1군단에 배치된 차륜형 장갑차 K808이 병사들과 훈련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육군 1군단에 배치된 차륜형 장갑차 K808이 병사들과 훈련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육군은 오는 2023년까지 249대를 추가로 양산해 전력화할 계획이어서 총 540여대가 전후방에서 육군의 발 노릇을 할 계획이다. 

육군은 또  '한국형 험비'라는 K151 소형전술차량(LTV), 노후 2.5t 수송 트럭을 대체하는 중형전술차량(LMTV) 등도 배치할 계획으로 있는 등 기동력 향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휘차량 역시 기동성 확보는 절체절명의 과제였다. 

조현기(육군 준장) 방사청 기동사업부장은 “미래 전장환경에서 네트워크 지휘통제가 가능한 ‘차륜형 지휘소 차량’ 개발 성공으로 보병부대 지휘소의 기동성과 생존성이 크게 향상될 뿐만 아니라 기술 경쟁력도 충분히 확보하였으므로 해외 수출 등을 통한 방위산업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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