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4 저격총 일반부대 보급완료...육군 저격능력 급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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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14 저격총 일반부대 보급완료...육군 저격능력 급신장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1.26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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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 사거리·1MOA 정밀도...소총·조준경·탄약 모두 국산화

영화 '에너미 앳 더 게이트(Enemy at the gate)'의 주인공인 바실리 자이체프는 1942년 소련군 소속으로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독일군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저격수 자이체프는 총알 243발로 242명을 저격, 동부전선에서 독일군의 기세를 꺾은 전쟁 영웅이 됐다. 그가 사용한 저격총은 구경 7.62㎜ 모신나강 소총이었다. 사격 시 반동을 최소화해 명중률을 높이는 볼트액션 방식의 화기다. 저격총을 가진 저격수는 보병의 진격을 막는 저승사자나 다름없다. 

저격수가 관측수의 도움을 받아 K-14 저격용 소총을 조준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저격수가 관측수의 도움을 받아 K-14 저격용 소총을 조준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우리군도 볼트액션 방식을 채택한 저격용 소총을 특수부대는 물론 일반 보병부대까지 보급하는 것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우리 육군의 저격능력이 크게 강화됐다. 그러나 북한은 분대당 1명의 저격수를 배치하고 있어 우리군보다 저격능력이 월등히 높다. 가야할 길이 멀다.

방위사업청(청장 강은호)은 저격용소총에 이어 관측경까지 일반 보병부대에 전력화해 2012년부터 2020년까지 추진된 저격용소총사업을 최종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육군은 과거 저격용 소총을 보유하지 못해 일부 특수작전 부대만 외국 장비를 수입해 사용했다.그러다가 S&T모티브가 개발한 저격용 소총이 2012년 성능입증시험에 통과하면서 이듬해부터 우리 기술력으로 개발한 K-14 저격용 소총이 특수전 부대 중심으로 최초 전력화됐다.

2017년 말까지 보병대대 등 일반부대까지 확대 배치됐고 2020년 말 일반부대 배치를 완료했다. 전력화 초기에는 주간 조준경과 탄약을 전량 수입에 의존했지만 2016년 말 소총은 물론 주야간 조준경, 탄약까지 모두 국산화했다.

또 초기에는 주간조준경과 탄약을 전량 수입에 의존했으나 2016년 말에는 소총, 주야간조준경, 탄약까지 모두 국산화했다.

방산업체 S&T모티브가 생산하는 K14 저격소총.사진=S&T모티브
방산업체 S&T모티브가 생산하는 K14 저격소총.사진=S&T모티브

■K-14 저격소총 1km 밖에서 3cm 표적 맞춘다

K-14 저격용소총은 야전 보병 대대급 작전임무에 충실한 장비로 사격 시 반동을 최소화해 명중률을 높이는 볼트액션 방식을 사용한다. 이는 노리쇠를 젖혀 당겨 탄피를 수동으로 배출하고 탄약을 장전하는 방식이다. 이 소총은 0.8~1km 안에서 1MOA(100m에서 약3cm의 분산도)의 정밀도로 사격이 가능한 정밀도를 갖고 있다.

화염저감 기술을 적용,야간 사격 시 사수의 위치 노출을 최소화했다. 총열은 총구의 흔들림을 최소화할 수 있는 프리 플로팅 방식을 채택했다. 총열에는 소음기를 장착할 수 있다.

K-14 저격용 소총은 피카티니 레일 방식을 적용, 다양한 부수 장비를 장착할 수 있다. 또 방아쇠 압력을 개인의 취향에 따라 미세조종할 수 있고, 개머리 견착부의 길이 조절도 할 수 있다. 

소총은 전체 길이 1.5m, 총열길이 60.96cm이며 무게는 7kg이다.구경 7.62mm 길이 51cm 탄환을 사용한다.

■고정밀 관측경 밤에도 1.5km 밖 사람 식별

저격용 관측경은 고성능 주간 망원경과 열상 카메라, 레이저 거리 측정기로 구성된 전자광학 종합 관측장비다. 

관측경은 주간 망원경을 이용해 약 1.5~2.5km 밖에 있는 사람을 인지할 수 있으며, 야간에는 물체의 열을 이용하는 열상 카메라를 통해 약 0.5~1.5km 거리의 사람을 인지하고 안개가 낀 상황에서도 열상 관측이 가능하다. 열상 카메라는 미광증폭식의 야간조준경보다 위장 또는 은폐된 표적을 신속하게 탐지할 수 있다.

또한 고정밀 레이저를 이용한 거리측정기로 2~4km 이상 떨어진 표적의 거리를 정확히 측정하며, 관측경 렌즈에 편광필터를 사용하여 유리창이나 물체의 표면에서 반사되는 빛을 차단해 관측 성능을 더욱 향상했다고 방사청은 설명했다.

아울러 손떨림에 대한 영상 안정화 기능을 추가하고, 킬-플래시 장착으로 관측경 렌즈가 빛에 반사되지 않아 적의 관측으로부터 우리 군의 은폐 가능성을 높였다.

우리 군이 사용하는 관측경은 동급 장비보다 소형·경량화돼 휴대·사용의 편의성을 높였다

방사청은 저격용 소총 관측경 전력화에 이어 지속적인 성능개량에 나설 계획이다.

원호준 방사청 (고위공무원) 무인사업부장은 “저격용소총과 관측경이 일반 보병부대까지 확대하여 보급되면서 일선 부대의 전투력이 크게 향상됐다"면서 "국내 실적을 기반으로 수출에도 성공해 향후 지속적인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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