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경제회복, 민간 주도, 서비스업 정상화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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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경제회복, 민간 주도, 서비스업 정상화에 달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1.26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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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연간 성장률 2.9% 상고하저 흐름 예상

올해 우리 경제가 온전한 회복 경로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정부에서 민간으로 성장 주도권이 바뀌는 바톤터치와 서비스업의 정상화 등 두 가지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하나금융투자증권의 전규연, 나중혁 연구원은 26일 경제성장률과 관련한 보고서에서 "우리 경제가 지난해 4분기에 선방했지만 소비를 잃어버렸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분기별, 연간 성장률 추이. 사진=한국은행
분기별, 연간 성장률 추이.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20년 4분기와 연간 실질성장률'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는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 비해 1.1% 성장하고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GDP가 감소한 것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처음이다.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GDP는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순수출이 성장을 견인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전분기 대비 기준으로 내수부문의 기여도가 -0.3%포인트를 기록한 반면 순수출 기여도는 1.3%포인트를 기록했다.

민간 부문과 정부의 성장 기여도 비교. 사진=하나금융투자
민간 부문과 정부의 성장 기여도 비교. 사진=하나금융투자

지출항목별 GDP 기여도를 보면 민간소비 타격이 예상보다 컸다고 이들은 설명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 따른 여파가 여실히 드러나며 민간소비 기여도 는 -0.8%포인트를 기록했다. 또 재화와 서비스 지출이 모두 감소했고, 1~2차 확산 당시보다 충격이 컸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른 기계류 투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운송장비 투자가 일부 감소하며 기여도는 0.2%포인트 감소했다. 건설투자 기 여도는 0.9%포인트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또 정부의 성장 기여도는 소비와 투자를 아울러 0.4%포인트를 기록했다.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대로 2.9%를 유지하면서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경제협력기구(OECD)와 통계청 경기선행지수가 모두 지난 해 상반기 이후 상승 추세라면서 분기별로는 기저 효과가 반영돼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특히 설비투자와 수출 주도의 성장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했다. 우선, 설비투자에 선행하는 자본재수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제조업 호조가 이어지면서 수출 개선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무선통신기기 등 주요 품목 수출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에 따른 서비스업 업종 고용 감소 현황. 사진=하나금융투자
코로나19에 따른 서비스업 업종 고용 감소 현황. 사진=하나금융투자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다만 올해 한국 경제가 온전한 회복 경로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첫째, 정부에서 민간으로 성장 주도권 바톤 터치다. 지난 2020년 성장률이 -1.0% 하락에 그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영향이 주요했는데 정부 기여도가 1.0%포인트인 반면, 민간 기여도는 -2.0%포인트를 기록했다고 이들은 밝혔다.

올해도 확장 재정 기조는 이어지겠지만 지난 해만큼 정부 지출이 크게 단행될 개연성은 낮고, 정부의 성장 기여도가 낮아질 것인 만큼 성장을 이끄는 주체가 민간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이들은 강조했다.

둘째, 서비스업의 정상화다. 최근 고용 부진이 심각한 업종을 살펴보면, 여가서비스/숙박, 음식점 등 대면 서비스업종이 대다수 포진돼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국내 서비스 매출 물량도 여 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이들은 평가했다.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크게 악화된 민간소비가 올해 중 빠르게 회복될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면서 "우리  경제에 대한 초점이 경기 침체 방 어에서 성장 동력 확보로 옮겨가야 할 때"라고 주문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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