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옥중 메시지 "삼성 가야할 길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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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옥중 메시지 "삼성 가야할 길 가야한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1.2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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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임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옥중 메시지를 26일 내놨다.

자기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가야 한다는 게 골자다. 이 부회장이 임직원들에게 옥중 메시지를 남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처음 구속된 2017년 2월에는 이 부회장이 아니라 사장단 명의의 메시지가 나왔다. '총수 부재'라는 엄혹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말 것을 당부하기 위해 이 부회장이 직접 목소리를 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직원 부인과 영상통화를 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직원 부인과 영상통화를 하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재수감됐다. 재상고 시한 마지막 날인 지난 25일 이 부회장 측과 박영수 특별검사팀 모두 재상고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 형이 확정됐다. 이 부회장은 중간에 특별사면이나 가석방 등이 없을 경우 내년 7월에 만기 출소한다. 

특별사면, 가석방 등이 가능하지만 만기 출소까지 옥중경영을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읽힌다.

이 부회장은 김기남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부회장과 김현석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고동진 IT·모바일(IM)부문 사장 명의의 임직원 대상 호소문을 냈다.이 부회장의 구술을 변호인이 적어 사장단에게 전달했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투자와 고용 창출, 사회적 책임 이행, 더 좋은 삼성을 만들겠다는 결의를 다시 한 번 나타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사내 게시판을 통해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한다.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해야 한다"면서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저는 더욱 자숙하면서 겸허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겠다"며 "지금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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