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영 명예회장 별세로 떠오른 KCC 후계구도...3형제 독립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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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영 명예회장 별세로 떠오른 KCC 후계구도...3형제 독립경영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1.3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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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30일 숙환으로 별세함에 따라 KCC 그룹 후계구도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명예회장 생전에 세 아들에 대한 2세 승계작업을 이미 마무리해 정 명예회장의 별세로 인한 3형제 지배구조상의 변화 가능성은 그다지 없어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KCC그룹은 장남 정몽진 회장이 KCC를, 둘째 정몽익 회장이 KCC글라스를, 삼남 정몽열 회장이 KCC건설을 각각 맡아 경영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은 지난 2000년부터 그룹 경영권을 2세에게 넘기기 시작했다.

정몽진 KCC회장.사진=KCC
정몽진 KCC회장.사진=KCC

정몽진 회장은 2000년 당시 금강고려화학인 KCC그룹 회장에 올라 20년째 KCC그룹을 이끌고 있다.

차남 정몽익 회장은 2006년 KCC 대표이사에, 삼남 정몽열 회장은 2002년 KCC건설 사장에 선임됐다.

정몽진 회장이 이끄는 KCC는 기존 실리콘 사업부문을 자회사 KCC실리콘으로 분리, 향후 산업용 실리콘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할 뜻임을 내비쳤다.

KCC는 2019년 세계 3대 실리콘 제조사 미국 '모멘티브 퍼포먼스머터리얼스(모멘티브)'를 인수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했고, 지난해 12월 자회사 KCC실리콘을 출범시켰으며, 올해 초 자회사인 KCC실리콘과 영국 KCC바실돈, 중국 KCG를 모멘티브 중심으로 통합해 실리콘 사업구조를 정비했다.

KCC그룹 분리현황.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기준
KCC그룹 분리현황.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기준

KCC는 지난해 1월 KCC글라스를 인적분할하고 같은 해 8월 KCC 수석부회장인 정몽익 회장이 KCC글라스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형인 정몽진 회장으로부터 사실상 독립했다. KCC글라스는 또 지난해 12월 계열사로 정몽익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코리아오토글라스와 합병해 국내 최대 유리회사로 다시 태어났다.

KCC글라스는 유리, 인테리어 등이 핵심 사업이다. 국내 1위 유리 회사로 판유리 시장점유율만 50%에 이른다. 바닥재와 인조대리석 등 인테리어 관련 사업도 해왔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국내 자동차용 유리 시장의 점유율만 70%에 달하는 독보적인 1위 업체다. 자동차용 유리는 현대기아차, 한국GM 등 주로 국내 완성차업체에 납품한다.

일찌감치 KCC건설을 맡아 온 삼남 정몽열 회장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KCC에 이어 KCC건설의 2대 주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업계는 고 정상영 명예회장이 생전에 후계구도를 정리해 만큼 향후 3형제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남 정몽열 회장이 아직 KCC건설 최대주주가 아닌 데다 KCC와 KCC글라스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3형제간 주식 교환 등 그룹 내 계열사 지분 정리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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