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 원유수요 하루 579만배럴→589만배럴 전망
국제유가가 지난주 마지막 날 조금 내렸지만 배럴당 70달러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5.1%로 높이면서 원유 수요도 하루평균 589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게 상승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7%(0.46달러) 내린 배럴당 65.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하루전인 11일에는 WTI 4월 인도분은 2.5% 오른 배럴당 66.02달러로 마감했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세계 원유의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57%(0.4달러)는 내린 배럴당 69.23달러로 장을 마쳤다. 전날에는 2.53% 오른 69.63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OPEC이 2분기 원유수요가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영향을 이유로 이전 전망보다 69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본 것과 사우디가 당초 2월과 3월 하루 100만 배럴 감산할 것이라고 약속한 것과 달리 하루 60만 배럴 감산에 그쳤다는 주장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OPEC은 월간 보고서에서 2분기 원유수요는 경제봉쇄조치와 자발적 사회 거리두기 등으로 이전 전망치에 비해 하루평균 69만 배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연간 수요 증가폭도 당초 전망보다 11만 배럴 낮춰 잡았다.
페프로 로직스틱스의 대니얼 거버(Daniel Gerber)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사우디는 2월과 3월 하루 100만 배럴 추가 감산을 약속했지만 페트로로지스틱스 평가와 시장 계약 등에 따르면 사우디의 2월 공급감소 규모는 약 60만 배럴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유가는 하반기 원유소비가 대부분 이뤄지면서 하반기에 오름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제회복이 빨라지면서 원유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OPEC은 11일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원유수요가 지난해보다 하루 평균 589만 배럴 증가한 963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달 전망치보다 10만 배럴 증가한 것이다.
원유 수요는 세계 경제 성장이 빨라지면서 늘어날 것으로 OPEC은 예상했다. OPEC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8%에서 5.1%로 높였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이 확대되며 경제가 곧 회복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미국에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것도 원유 수요 증가 기대를 자극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리스타드에너지의 비요르나르 톤하우겐 원유시장 부문 대표는 "백신 프로그램과 경제활동 재개로 원유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