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와 아이스크림 등의 원료로 쓰이는 팜오일 가격이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마침내 1당 4000링기트(미화 971.33달러)를 돌파했다. 1당 1000달러를 가시권에 넣은 셈이다.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에 이은 세계 2위의 팜오일 생산국인데 현물과 선물 가격 모두 오르고 있다. 상샌량 감소에 따른 수급부족이 가격을 밀어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말레이시아 민간 단체인 팜오일협회(MPOC)에 따르면, 팜 원유 가격은 11일 t당 4060링기트(985.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t당 3742링기트 이후 하락한 팜원유 가격은 3월2일 3842링기트로 저점을 찍은뒤 상승해 8일 3878링기트, 9일 3915링기트, 10일 3974링기트 등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정부기관인 말레이시아 팜오일 위원회(MPOB) 가격은 더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4일 3906링기트에서 10일 4021링기트로 급등한 데 이어 11일에는 4103링기트(996.34달러)를 기록했다.
선물가격도 급등했다.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에서 팜원유 3개월물 가격은 10일 t당 3975링기트(미화 963달러)로 13년 사이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팜원유 3개월물 가격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MPOB가 이날 2월 팜원유 생산량이 1월(113만t)보다 적은 110만t에 그쳤다고 밝힌 게 가격 급등을 부채질했다. 이는 5년 사이 최저수준이다. 라니냐에 따른 기후 악화와 경쟁식용유의 빠듯한 수급여건도 팜원유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
2월 수출은 전달보다 5.49% 감소한 89만6000t을 나타냈다고 MPOB는 밝혔다. 이 역시 2012년 이후 9년 만에 최저수준이다. 1월 수출량은 94만7000t이었다.
팜핵유팜핵유(palm kernel oil) 수출도 전달(6만9397t)보다 7.32% 감소한 6만4317t으로 집계됐다.
팜원유 수출이 준 것은 팜원유 가격이 비싸진데다 수출부담금도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팜오일 생산은 인도네시아가 가장 많고 이어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태국, 콜롬비아 순이다. 선물계약은 25t단위로 말레이시아증권거래소( Bursa Malaysia)에서 이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