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는 새로운 원유, 2만 달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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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는 새로운 원유, 2만 달러 간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5.0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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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전무, BofA 상품전략가 잇따라 전망

최근 수요증가와 신규프로젝트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1t당 1만 달러를 돌파한 구리 가격이 몇년 안에 두 배인 2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구리는 건축자재부터 전선, 배관, 전기차 소재, 풍력발전기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이르는 만큼 전기차 가격 상승은 다양한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원자재발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을 촉발하는 주역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황소상. 황소는 주식 등의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최근 구리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차이나뉴스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황소상. 황소는 주식 등의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최근 구리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차이나뉴스

7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구리가격은 최근 현물 선물 할 것없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6일 t당 1만2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7월 인도분은 오후 1시42분에 1파운드에 4.6015달러(t당 1만123달러달러에 해당)에 거래되다 4.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역대 최고가는 2011년 2월 파운드당 4.58달러였는데 이 기록을 깬 것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가격 추이.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가격 추이.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

그런데 시장 전문가들이 앞으로도 구리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국 헤지펀드 리버모어파트너스(Livermore Partners)의 설립자겸 전무 이사인 데이비드 노이하우저(David Neuhauser)는 최근 CNBC에 "구리는 새로운 석유"라면서 "구리는 앞으로 5년 내지 10년 동안 t당 2만 달러로 오를 잠재력을 가진 엄청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2위의 상업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4일 조사보고서에서 구리 재고가 감소한다면 공급 부족 확대로 구리 가격은 오는 2025년 t당 2만 달러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

BofA의 마이클 위드머(Michael Widmer) 상품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현재 구리 재고량이 15년 전 수준으로 3주가 조금 넘는 수요를 커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위드머는 "올해와 내년에 구리 공급 부족과 추가 재고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LME 재고는 타임스프레드(동일 행사 가격에 만기일이 다른 풋(put, 특정시점 특정가격 매도권리)과 콜(call, 매수권리) 두 가지 옵션을 동시에 매매하는 것)가 급격하게 움직이는 병목구간(핀치포인트)에 근접하면서 근월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백워데이션(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비싸지는 현상) 리스크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위드머 전략가는 재고감소를 감안할 때 지난주에 10년 만에 처음으로 1만달러를 기록한 후 향후 몇 년 안에 구리가 t당 1만3000달러로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와 내년의 적자 이후 BofA는 새로운 부족이 발생하기 전에 2023년과 2024년에 구리 시장이 재조정되고 2025년부터 재고 감소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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