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치 급등에 금 1800달러 붕괴...상품 가격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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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치 급등에 금 1800달러 붕괴...상품 가격 급락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6.18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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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농산물, 원유 등 전부 하락세...미 국채수익률 상승으로 당분간 하락 불가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빨라진 금리인상 시계가 상품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금리인상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에 미국 달러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금 등 상품은 달러 가치와 정바낻로 움직인다.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다른 통화로 거래하는 투자자들은 더 많은 돈을 지급해야 하는 만큼 가격은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미국 통화정책 변경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하고 국채금리가 오름에 따라 상품 가격이 당분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화 100달러 지폐 다발 더미. 사진=야후파이낸스
미화 100달러 지폐 다발 더미. 사진=야후파이낸스

18일 CNBC 등에 따르면, 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온 이후 세계 상품(운자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Fed는 이번 정례회의에서 올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3.4%, 7%로 상향조정하고, 금리인상 예상시기를 2024년에서 2023년으로 앞당겼다. 

16일 FOMC 성명이 나온  뒤 상품 가격의 기초가 되는 미국 달러 가치는 치솟았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17일 91.89로 0.68%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5월25일 89. 64로 90을 밑돌았으나 6월들어 상승을 위한 힘을 비축해 9일 90.12로 90선을 돌파하고 13일 90.50,  14일 90.49, 15일  90.55 16일 91.34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금은 물론 귀금속의 제왕 팔라듐, 산업용 금속 백금, '닥터 코퍼' 구리 등 금속 상품과 옥수수 등 농산물, 원유에 이르기까지 상품 선물 가격이 대부분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원유의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에 비해 1.5% 내린 배럴당 71.04 달러로 하락했고, 국제 원유거래의 기준인 북해산 브렌트유도  1.77% 하락한 배럴당 73.07 달러에 거래됐다.

골드바. 사진=킷코뉴스
골드바. 사진=킷코뉴스

금은 온스당 1800 달러 아래로 내려갔다.금 선물 가격은 4.7% 낼힌 온스당 1772.20달러까지 폭락하면서 6주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렸다.

또 은은  6.2%, 백금은 7.3% 하락했고,  산업 기초금속 구리는 낙폭이 5%에 육박했다.특히 귀금속의 제왕 팔라듐은 16일 온스당 2836.80달러에서 2516달러로 급락했다. 

스위스제 1kg짜리 팔라듐 바. 사진=킷코뉴스
스위스제 1kg짜리 팔라듐 바. 사진=킷코뉴스

농산물도 내렸다. 대두(콩)가 부셸당 8.5% 폭락했고, 옥수수는 6% 하락했다. 밀도 3.5% 밀렸다.

이에 따라 이번 주 들어 이날까지 대부분의 상품은 큰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WTI는 이번주 들어 0.9% 내렸고 금은 5.7%,구리7.9%,은 8%, 백금 8%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코노아는 1% 내렸고 커피와 면화는 각각 3.8%,4.3% 하락했다. 목재는 9.8% 떨어졌고 설탕도 5.4% 내렸다.

곡물 가운데서는 옥수수가 이번주에 무려 21.3% 폭락하고 대두유가 15.1%, 밀이 4.6% 각각 내렸다.

미국 미네소타주 옥수수 수확장면. 사진=전미옥수수생산자협회
미국 미네소타주 옥수수 수확장면. 사진=전미옥수수생산자협회

상품 가격은 16일을 고비로 크게 꺽였다. 중국이 이날 상품가격 상승세를 억제하기 위해 재고를 방출하기로 하는 한편 선물시장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Fed가 금리인상 시계를 1년 앞당긴 뒤 낙폭이 크게 확대됐다.

중국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우려해 이날 구리, 알루미늄 등 보유 재고를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규제 당국은 상품 시장에서 투기가 높아졌다며 경고하고 매점매석을 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대니얼 갈리(Daniel Ghali) TD증권상품전략가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중국 규제 당국의 대응이 기초금속 가격 급락세를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갈리 전략가는 "중국 국무원이 상품 투기세력과 매점매석 세력에 철퇴를 가하면서 기초금속 가격이 녹아내리고 있다"면서 "중국은 현재 (국영기업들의) 해외 포지션을 조사하고 있고, 선물업체들을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갈리는 "(국영기업들의) 해외 (매수)포지션을 경고만으로 감시하기 어렵지만 이번 단속은 시장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임스 폴슨 로이트홀트그룹 최고투자전략가. 사진=로이트홀트그룹
제임스 폴슨 로이트홀트그룹 최고투자전략가. 사진=로이트홀트그룹

미국 미네아폴리스의 자산운용사이자 시장조사회사인 로이트홀트(Leuthold Group)의 제임스  폴슨(James Paulsen) 최고투자전략가(CIS,아이오와대 경제학박사)는 CNBC에 "미국 달러화는 미국 국채수익률 상승 움직임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Fed가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에 나서고, 이에따라 달러공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상품가격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폴슨 전략가는 "상품들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포트폴리오 보호 차원에서 추가하면서 지난해 인기있는 투자대상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앞으로 어떻게 될까?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고 있다는 게 문제다. 상품 대체 투자재인 국채 수익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상품에 투자할때 기회비용이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따라서 상품투자가 줄면서 가격이 하락할 공산이 크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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