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4거래일 연속 상승...배럴당 70달러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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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4거래일 연속 상승...배럴당 70달러 넘어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7.24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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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올들어 49.98%↑, 브렌트유 44.95%↑...물가폭탄 가져다 줄 듯

국제유가는 23일(현지시간) 하반기 수요회복 기대감 등 영향으로 4거래일째 상승했다. 이에 따라 19일 급락한 가격을 거의 다 회복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이 되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모두 배럴당 모두 7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까지 WTI 가격은 올들어 49.98%, 지난 1년 동안 67.64% 상승했다. 다시 말해 올들어 두 배로 올랐다는 뜻이다. 브렌트유 올들어 44.95%, 지난 1년간 60.22% 상승했다. 

최근 유가 상승세를 상징하듯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최근 유가 상승세를 상징하듯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9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2%(0.16달러) 오른 배럴당 72.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북해산 9월 브렌트유는 0.56%(0.41달러) 오른 74.06달러에 거래됐다. 두 유종 모두 이 번주에 각각 0.7% 상승했다.

델라 변이 바이러스가 에너지 수요에 미칠 영향에 대한 염려로 지난 19일 6% 이상 급락한 국제유가는 거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당일 WTI는 전거래일에 비해 6.7%(4.84달러) 내린 배럴당 66.97달러,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6.1%(4.46달러) 하락한 69.13달러로 주저앉았다.

국제유가의 가파른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 국내 각종 제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에 이어 소비자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수요 증가와 수급난 속에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플러스(+)는 지난 18일 8월부터 40만 배럴을 증산하되 감산합의를 내년 말까지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OPEC의 증산합의에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증가로 글로벌 수요를 대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애 따르면 원유 재고는 직전주에 비해 210만 배럴 늘어난 4억3970만 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450만 배럴 하락을 예상했는데 보기좋게 빗나갔다.

주간 기준으로 미국의 원유재고는 지난 5월 이후 9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미국의 주요 원유 저장소 집합체인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원유 재고는 지난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가동중인 채굴기 숫자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가동중인 채굴기는 미국의 산유활동 대리지표로 읽힌다. 유전정보 서비스 업체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날 원유채굴기는 전주에 비해  7개 증가한 387개로 집계됐다. 4주 연속으로 늘어났다. 

마이클 휴슨 CMC 마켓 UK의 수석 시장 분석가는 "글로벌 델타 변종 감염률 증가가 경제 회복을 약화시키거나 둔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주초에 유가가 급락했지만, 미국 원유 재고 데이터는 시장의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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