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서리로 런던 커피 선물가격 10%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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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서리로 런던 커피 선물가격 10% 급등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7.26 22: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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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비카종 재배 농장의 11%, 20만 헥타(200만㎡) 피해

브라질 커피벨트를 강타한 서리에 영국 런던 선물시장에서 아라비카 커피 선물가격이 26일 10%나 급등했다. 아라비카 커피는 전세계 생산량의 60~70%를 차지하는 대표 커피 품종이다. 브라질은 아라비카와 로부스타 커피를 모두 생산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브라질 커피 농부가 커피를 쏟고 있다. 사진=커뮤니카페닷컴
브라질 커피 농부가 커피를 쏟고 있다. 사진=커뮤니카페닷컴

나스닥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커피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각) 10%(18.85센트) 오른 파운드당 2.0785달러까지 올랐다. 앞서  개장 직후 6년 반 사이 최고가인 파운드당 2.0950달러를 조금 밑도는 2.0795달러로 꼭지점을 찍기도 했다.

아라비카종 선물가격 상승에 로부스타 커피 9월 인도분은 t당 3.05%(58달러) 오른 1957달러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지난주 브라질 농업지역을 강타한 강한 서리가 아라비카 커피 농장 20만 헥타르에 피해를 준 것으로 보도했다. 20만 헥타르는 200만㎡의 넓은 면적이다. 이는 브라질 아라비카 커피 재배면적의 11%에 이르는 엄청난 면적이다.

가뭄에 이어 서리로 나무가 죽어버린 브라질 커피 농장 전경. 사진=블룸버그
가뭄에 이어 서리로 나무가 죽어버린 브라질 커피 농장 전경. 사진=블룸버그

독일 투자은행 코메르츠방크는 이날 내놓은 투자노트에서 "가격급등 원인은 브라질의 한파"라면서 "지난주 최대 커피 생산지역인 미나스 제라이스주를 비롯한 브라질의 핵심 아라비카 커피 재배지역을 타격했다"고 전했다. 코메르츠방크는 또 "일부 중개상들은 이번주 말에 또 서리가 올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커피나무는 서리에 극히 민감하다. 서리가 내리면 잎사귀가 말라 죽는다. 세찬 서리가 내리면 나무 자체가 완전히 죽어버린다. 

세계 커피 공급 사슬. 붉은색이 아라비카종 산지, 보라색은 로부스타와 아라비카종 산지.파랑색이 로부스타종산지다.사진=ICE USA
세계 커피 공급 사슬. 붉은색이 아라비카종 산지, 보라색은 로부스타와 아라비카종 산지.파랑색이 로부스타종산지다.사진=ICE USA

세계 최대 커피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이 지난해 100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 이어 올해 서리로 커피나무가 마르거나 죽는 피해를 입으면서 앞으로 수확량 감소가 계속된다면 커피 가격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미 독일과 일본의 대형 마트들은 커피 가격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영하의 날씨로 파라냐와 상푸울루, 미나스제라이스주 등 브라질 커피 벨트 지역에 서리가 내렸고 수확 감소 우려를 낳아 커피 선물가격이 6년 반 사이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뉴욕 선물시장에서는 아라비카종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2달러를 넘어서 2014년 10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ICE선물거래소에서 9월 인도분 커피는 23일 파운드당 1.8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파운드당 2.051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2.09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커피 선물가격은 올들어 45.21% 상승했고 지난 1년 동안은 무려 67.1%나 올랐다.

한편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커피 생산량을 전년(1억7580만 백)에 비해 6.2% 감소한 1억6480만 백(1백=60kg 한 자루)로 추정했다. 2020~2021년 시즌 동안 아라비카종은 14% 감소한 8773만 백, 로부스타는 7711만 백으로 각각 추산했다. 시장점유율은 각각 53%와 47%로 예상했다.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은 전년 대비 19% 감소한 5630만 백, 콜롬비아는 1410만 백,멕시코는 40만 백 정도 줄어든 1740만 백으로 USDA는 내다봤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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