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빠라나강 최저수위, 콩값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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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빠라나강 최저수위, 콩값 오를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8.17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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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두(콩) 수출 대국인 아르헨티나 물류 동맥인 내륙 빠라나 강 수위가 가뭄으로 7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브라질 남부에서 발원해 아르헨티나 가운데를 관통해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처 대서양으로 들어가는 길이 2570km인 강이다. 이 때문에 곡창지대 팜파스의 대초원 콩밭에서 에서 수확한 콩을 배로 물류 중심지 로사리오(Rosario)항으로 배로 운송한뒤 400여km를 이동해 대서양을 통해 해외로 수출해온 아르헨티나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3위의 콩과 콩기름 생산대국인 아르헨티나의 하천 물류대란으로 콩 가격이 오를지전세계 농업계와 수입국이 주목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빠라나강 수위 하락으로 강에 정박해 있는 화물선들. 사진=지캡틴닷컴
아르헨티나 빠라나강 수위 하락으로 강에 정박해 있는 화물선들. 사진=지캡틴닷컴

농산물 전문 매체 패스트마켓츠 애그리센서스는 16일(현지시각) 빠라나강의 저수위가 10월은 물론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의 보도를 전했다.

아르헨티나 국립수자원연구소 정보시스템수문경보( Information Systems and Hydrological Alert of the national water institute ,INA) 통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한 가운데에 있는 아르헨티나 3대 도시이자 곡물 수출항인 로사리오 근처 강물 수위는 약 0.06m로 8월 평균 수위 2.92m에 턱없이 낮다. 거의 말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달 빠라나강 수위 저하에 따른 물 비상사태를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애그리센서스에 따르면, INA 후안 보루스(Juan Borus) 부소장은 현지언론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은 대단히 심각하다"고 말했다. 보루스 부소장은 강수위는 오는 10월 말까지 계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10월 말께면 1944년에 기록된 것과 유사한 수준으로 수위가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보루스 부소장은 "강수위는 올해 말까지는 정정상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 같다"면서 "내년 1월이나 2월에 그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빠라나강 수위가 낮아지면서 도처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 화물선은 항구에 발이 묶였다. 콩을 수확해도 실어날 수가 없게 됐다. 로사리오항은 7만5000t의 화물선이 정박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세계 유수의 대형 곡물 기업들도 로사리오 주변에 자체 항구시설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부 손을 놓고 있다.

아르헨티나 빠라나강과 로사리오시,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시. 사진=세계은행
아르헨티나 빠라나강과 로사리오시,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시. 사진=세계은행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되는 콩과 여타 곡물은 이 도시에 집결되어 세계 곳곳으로 수출되고 있지만  빠라나강이라는 물류동맥이 막히면서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

아르헨티나의  시카고 곡물거래소라는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최신 보고서에서 저수위로 3월부터 8월 말까지 6개월 동안 아르헨티나 농산업부문에 3억1500만 달러의 손실이 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사리오 곡물거래소는 올 시즌에 아르헨티나는 콩 4500만t, 옥수수 5000만t을 수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현재까지 농가들은 2020/21 농업연도 콩수확량의 33% 이상, 옥수수의 약 20%를 거둬들였다. 나머지를 수확해도 운송량이 줄어든다면 달러 수입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아르헨티나는 3년간 지속되고 최근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악화된 경기침체로 귀중한 외환보유고가 고갈된 만큼 콩 수출로 번 달러 대금은 국가의 생존줄과 같은데 강물 수위가 낮아지면서 이 생존줄도 점점 더 고갈되고 있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곡물 수출의 20%, 대두박 수출의 100%, 식물기름 수출의 96%를 처리한 빠라나강 업리버 컴플렉스(Up River comlex)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로사리오의 대표 곡물운송저장 기업인 아르헨티나 최대의 콩기름 생산업체인 AGD와 다국적 농산물 중개사인 번지(Bunge)가 50%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터미널 6'도 타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되는 콩, 콩기름, 대두박의 15%를 처리한다. 또한 매일 2만t의 콩을 분쇄, 콩기름과 대두박을 생산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지만 강물 높이가 낮아지가 하늘만 처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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