팥과 밀값이 오르면서 두 원료를 사용해 만드는 대표 겨울철 간식을 붕어빵을 파는 가게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이에 따라 붕어빵을 파는 곳을 알려주는 앱들까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 정보에 따르면, 붕어빵 팥소를 만들 때 쓰는 수입 팥40㎏의 도매 가격은 29일 25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21만9550원)보다 17.1%가 올랐다.평년(16만 9880원)에 비해서는 51.3%나 급등했다.
밭면, 국산 팥 40㎏ 도매 가격은 39만2400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39만2800원)은 물론 1년 전 같은 날(47만 7850원)에 비해 내렸다.
국제 밀 선물가격 상승에 밀가루 값도 오르고 있다. 농산물 선물시장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29일(현지시각) 밀 12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1t당 296.70달러로 하루 전에 비해 2.2% 내렸다. 그러나 10월 평균 가격(t당 274)에 비해서는 8.3%가 올랐고 2020년 연평균 가격(t당 202달러)에 비해서는 무려 46.9%나 급등했다. 거의 절반이나 오른 것이다.
밀 수출가격(본선인도가격조건)은 t당 357달러로 전날에 비해 1.1% 내렸다.
여기에 콩값 상승으로 식용유 가격도 뛰었다. 콩 선물 가격은 t당 456.17달러로 0.9% 상승했다. 10월 평균 t당 452달러에 비해서는 조금 오른 것이지만 지난해 평균 350달러에 비해 30.3%나 뛰었다. 콩을 원료로 하는 업소용 식용유(18리터 기준) 가격은 올해 초 2만 원 정도에서 이달 초 4만 원 정도가 돼 두 배로 올랐다.
원재료값이 뛰니 예년 가격 그대로 붕어빵을 만들어 팔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붕어빵을 파는 가게나 노점삼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 따르면, 2016년 이후 5년 동안 길거리 가게 수는 21% 감소했다.
이 때문에 붕어빵을 파는 가게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붕세권'이 등장했다. 이 앱은 붕어빵·잉어빵·호떡을 파는 곳을 찾아준다. 붕세권은 붕어빵과 역세권의 합성이다. 이 앱은 지하철 2호선 을지로역 5번 출구, 잉어빵 2개에 1000원 같은 정보를 보여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