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괌 타격 가능' 중거리미사일 화성-12형 쏜듯...노림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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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괌 타격 가능' 중거리미사일 화성-12형 쏜듯...노림수는?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1.30 1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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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설날 연휴 중거리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 올들어 7번째 미사일 발사다. 북한이 단거리가 아닌 중거리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쏜 것은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한 이후 4년 2개월여 만이다. 미국이 그은 핵 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의 레드라인을 넘어서진 않았지만 언제든지 넘어설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셈이다.

CSIS가 추정한 화성-12형의 사거리. 미국 본토인 알래스카주 남부 알래스카만에 있는 코디액섬에는 도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사진=CSIS/미사일쓰렛
CSIS가 추정한 화성-12형의 사거리. 미국 본토인 알래스카주 남부 알래스카만에 있는 코디액섬에는 도달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사진=CSIS/미사일쓰렛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7시 52분쯤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 동해 방향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 발사한 미사일의 비행 거리는 약 800km, 고도는 약 2000km였다고 합참은 밝혔다.

이 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됐다.고각 발사는 정상각(30~45도) 이상보다 높은 각도로 쏘는 방식이다. 사거리를 줄어드는 대신 고도를 높여 미사일의 성능을 점검할 수 있다. 중거리 이상의 미사일을 시험할 공간이 부족한 북한은 이런 방식을 사용해 미사일 발사를 하고 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일본 관방장관은 임시 기자회견에서 "비행시간은 30분 정도"라면서 "동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017년 5월15일 평안북도 구성시에서 발사된 화성-12형은 비행 30분 동안 최고고도는 2111km, 비행거리는 787km였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사이트인 미사일스렛은 "정상 각도로 쏘았을 경우 4500km를 날아가 미국령 괌과 알류산 열도 최서단까지 날아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따라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이 북한이 2017년 5월 시험발사한 화성-12형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성-12형은 최대 사거리 4500km의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다. IBRM은 사거리가 3000~5500km인 미사일을  뜻한다.

미사일쓰렛은 북한이 사거리 800~1000km인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화성-9형은 작전배치했으나 화성-19형과 무수단은 개발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북한은 2020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총 6발을 공개했다. 

북한의 주요 탄도미사일.사진=CSIS
북한의 주요 탄도미사일.사진=CSIS

미사일쓰렛에 따르면, 도로기동식 발사차량에 발사하는 화성-12형은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일단 믹사일이다. 길이 17.4m, 지름 1.65m이며 탄두중량은 500kg이다.탄두는 핵탄두나 재래식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대형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발사중량은 알려진 게 없다. 이 때문에 미사일쓰렛은  2017년 5월 발사한 화성-12형이 중량이 단 150kg인 탄두를 탑재한 것으로 가정하면, 화성-12형의 최대사거리는 탄두중량 650kg을 탑재하고 3700km엔 근접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원대로라면 화성-12형은 미군 기지가 있는 괌까지는 충분히 날아갈 수 있다. 북한은 2017년 8월 10일 화성-12형 4발로 괌을 포위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5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의 이날 발사체를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규정하고 "(북한의 발사가) 2017년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로 이어지면서 긴장이 고조되던 시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안정, 외교적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대한 도전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그동안 대화 의지를 표명하면서 핵실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유예 선언을 지켜왔는데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라면 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하는 근처까지 다가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면서 "이런 사항을 염두에 두고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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