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증산량 유지에 국제유가 상승... 90달러 육박
상태바
산유국 증산량 유지에 국제유가 상승... 90달러 육박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2.03 08: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위협 등 지정학 리스크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오펙플러스)가 다음 달에도 기존 증산 방침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국제유가가 또 상승했다. 

하늘에서 본 원유 저장탱크.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3월에도 기존 증산량을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사진=IEA
하늘에서 본 원유 저장탱크.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3월에도 기존 증산량을 유지하기로 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사진=IEA

2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에 비해 0.07%(0.06달러) 오른 배럴당 88.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2014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89.72달러까지 올랐다.

같은 시각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국제 원유 거래의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0.48%(0.43달러) 오른 배럴당 89.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지난주 91.70달러에 거래되면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산유국들의 기존 증산 유지 방침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등락을 거듭하다 소폭 상승 마감한 것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는 이날 화상으로 열린 제25차 회의를 통해 3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요국인 미국과 인도 등은 유가 인하와 경기 회복을 위해 증산 규모를 확대하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OPEC+ 압박에도 지난해 7월 증산 합의를 유지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을 큰 폭으로 밑돌면서 유가 상승 압력을 높였다.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 원유 재고가 지난달 28일로 끝난 한 주 동안 104만7000 배럴 감소한 4억1514만 배럴로 집계됐다. S&P 글로벌 플라츠가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11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크게 빗나갔다. 

선물거래 원유의 허브인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원유 재고는 한 주 동안 12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략비축유(SPR)의 지난주 원유 재고도 190만 배럴 감소했다.

RBC 캐피털 마켓의 글로벌 원자재전략 책임자인 헬리마 크로프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OPEC+는 증산 계획을 고수할 것"이라면서 "나이지리아, 앙골라 문제로 40만 배럴까지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문제"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쿠라니아 침공 가능성, 중동 예멘 반군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대한 탄도미사일 공격 등 산유국들이 처한 지정학 리스크도 유가 상승압력을 키우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