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루미늄 수급 불균형, 가격 상승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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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수급 불균형, 가격 상승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 높인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2.15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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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캔, 휴대폰에서부터 제트기까지 안쓰이는 곳이 없어 '팔방미인 금속'이라는 별명을 가진 알루미늄의 수급 불균형 심화가 가격인상을 통해 전세계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를 초래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현재 알루미늄 현물가격은 t당 3300달러 수준인데 40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가격 추이.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가격 추이.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현재 전세계 알루미늄 생산의 58%를 차지하는 중국은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그간 알루미늄 생산에 필수인 전기를 생산하는 석탄화력 발전을 중단하거나 줄이고 있다. 반면, 전기차 보급 확대와 건설업 활황으로 알루미늄 수요가 늘면서 가격은 뛰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각) '테슬라를 잡아라 인플레이션은 알루미늄 탓에 생긴다(Hold That Tesla! InflationWill Be Made of Aluminum)'는 제목의 기사에서 알루미늄 수급 불균형 심화가 인플레이션 압력으 증가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 알루미늄 가격은 지난 7일 t당 3148달러에서 꾸준히 상승해 14일에는 330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가격은 전날에 비해 3.31% 오른 것으로 지난 1월 평균 가격에 비해 10.9%, 지난해 연평균 가격에 비해 33.33% 올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t당 3300달러 이상인 알루미늄 가격은 1988년 6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다.

알루미늄 잉곳. 사진=캐나다 CBC뉴스
알루미늄 잉곳. 사진=캐나다 CBC뉴스

이처럼 가격이 급등하면서 알루미늄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유럽의 제조업체들은 알루미늄 빌렛을 사기 위해 t당 1500달러 정도의 프리미엄(웃돈)을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웃돈은 2000년에서 2020년까지 20년 동안 연평균 가격의 4배 이상이다.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이 공급을 줄이자 구리보다 활용 범위가 넓은 알루미늄 가격의 상승 압력으로 연결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문제는 이 같은 가격이 일회성에 그칠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보통 중개업체들은 알루미늄 가격이 t당 2500달러를 넘으면 팔고, 20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 매수했지만 지금은 3000달러를 넘어도 계속 매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과거 상한은 현재의 가격 하한선이 됐다는 말이 나온다.

알루미늄 가격 급등은 전기 탓이다. 지난 20년 간 가장 값싼 발전수단인 석탄화력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 덕분에 6800만t 수준인 전세계 알루미늄 생산 시장의 58%를  차지하게 된 중국이 최근  중국은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기위해  석탄화력 발전을 중단하고 알루미늄 등 금속 생산을 통제하면서 모든 게 달라졌다.

 중국은 지난해 제련소 수십 곳이 감산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알루미늄 시장은 중국이 동계올림픽 이후 이들 재련소의 조업재개만 목빠지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알루미늄 열연강판. 사진=마이닝닷컴
알루미늄 열연강판. 사진=마이닝닷컴

알루미늄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가벼운 알루미늄을 사용해 내연기관 자동차 주행거리를 높이려는 자동차 업계와 전기차 배터리의 주행거리를 늘리려는 전기차 업계의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알루미늄 시장은 2021년 100만t 공급 부족 상태로 돌아섰고 올들어서도 이런 추세가 지속하면서 재고는 급감하고 있다. LME 알루미늄 재고량은 2014년 약 550만t으로 고점을 찍었는데 현재는 80만t 아래로 내려갔다.

컨성팅회사인 CRU그룹은 올해 말 알루미늄 재고량은 역대 최저 수준인 36일치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해법은 간단하다. 중국이 생산을 재개하든가 다른 나라가 새로운 제련소를 가동해야 하고 그것도 아니면 수요를 줄이는 것이다.물론 이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소비 증가가 고착화한다면 알루미늄과 이를 사용하는 제품의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런 속도라면 알루미늄 현물가격이 t당 40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같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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