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알루미늄 값 뛰니 진로하이트 '참이슬' 출고가 7.9%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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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루미늄 값 뛰니 진로하이트 '참이슬' 출고가 7.9% 올렸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2.18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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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와 쌀 등 주정원료, 병두껑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근인
소비가격 1000원 오를 듯...소주 5000원 시대 임박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 60%로 소주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가 오는 23일부터 참이슬과 진로 출고가를 7.9% 인상한다.식음료 알콜인 주정 등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공병 취급수수료, 제조경비 등 원가상승을 반영한 것이다. 출고가 인상덕분에 화이트진로 주가는 이날 전날에 비해 1.58% 오른 3만5300원으로 올랐다.·

하이트진로가 소주값을 인상한 만큼 롯데칠성음료, 무학, 보해양조 등 나머지 업체도 줄줄이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일반 식당에서 파는 소주 가격도 덩달아 올라 5000원에 이를 전망이다. 

하이트진로가 19일 소주 브랜드 '참이슬' 출고가격을 7.9%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참이슬 후레쉬.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가 19일 소주 브랜드 '참이슬' 출고가격을 7.9%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참이슬 후레쉬.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18일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의 공장 출고가격을 1081.2원에서 1166.6원으로 7.9%(85.4원) 올린다고 밝혔다.  360mL 병과 일부 페트병류가 대상이며 일품진뢰는 제외됐다.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소주 출고가격을 올린 것을 2019년 4월 이후 약 3년 만이다.

하이트진로가 마지막으로 참이슬 가격을 올린 것은 2019년 4월이다. 당시 공장 출고가격 기준 소주 한 병 가격을 1015.7원에서 1081.2원으로 6.45%(65.5원) 인상했다. 현재 대형마트에서 소주 한 병 가격은 1200~1800원 선이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근 원부자재 가격, 물류비, 공병 취급수수료, 제조경비 등 원가가 전방위로 크게 상승했다"면서 "지난 3년간 14% 이상의 가격 상승 요인이 발생해 소주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소주의 원부자재는 핵심원료인 주정, 병, 병뚜껑이다.

최근 소주의 핵심 원료인 '주정' 가격이 10년 만에 인상됐다. 소주업체들은 순도 95%의 주정에 물과 감미료를 섞어 제품을 생산한다.국내 소주업체들에 주정을 판매하는 대한주정판매는 지난 4일자로 주정 가격을 평균 7.8% 올렸다. 대한주정판매는 곡물을 원료로 발효주정을 생산한다. 원료는 쌀과 보리, 쌀보리, 밀,수수, 고구마, 타피오카 등 전분질 원료를 사용하는 데 최근 국제 밀값이 급등했다.

주정의 원료 중 하나인 밀 가격은 지난 1년간 20% 이상 올랐다. 미국 선물시장인 시카고거래위원회(CBOT)에서 밀 5월 인도분은 지난 17일 부셸당 7.98달러로 마감했다. 밀 선물가격은 올들어 3.55%, 지난 1년간 23% 이상 상승했다.

쌀시세도 올랐다. 베트남산 5% 도정 쌀 가격은 t당 400달러로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태국산 5% 도정 쌀은 t당 407~415달러 수준이다. 

대한주정판매 주요 사업. 사진=대한주정판매
대한주정판매 주요 사업. 사진=대한주정판매

대한주정판매는 과세 주정은 200리터들이 한 드럼 가격을 종전 36만3743원에서 39만1527원으로 7.6%, 미납세와 면세 주정은 35만1203원에서 37만8987원으로 7.8% 올렸다. 대한주정판매는 진로발효 등 10개 국내 주정 제조사가 투자해 설립한 판매회사다.

또 삼화왕관과 세왕금속 등 병뚜껑업체들도 지난 1일 소주 병뚜껑(ROPP 캡) 가격을 평균 16% 올렸다. 소주 병뚜껑은 고순도 알루미늄을 사용하는 데 국제 알루미늄 값이 껑충 뛰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 가격은 현재 t당 3200달러 이상으로 1년 전에 비해 30% 이상 올랐다.

삼황왕관이 생산하는 ROPP캡. 사진=삼화왕관
삼황왕관이 생산하는 ROPP캡. 사진=삼화왕관

주류업체가 빈 병을 회수할 때 지급하는 취급수수료도 인상됐다.환경부는 지난 7일부터 빈용기 취급 수수료를 400mL 미만 술의 경우 30원에서 32원으로(도매 19원→20원, 소매 11원→12원), 400mL 이상 제품은 34원에서 36원(도매 22원→23원, 소매 12원→13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하이트진로의 출고가격 인상으로 일반 식당에서 파는 소주 가격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15년과 2019년 소주 출고가가 인상될 때마다 식당에서는 인건비, 식자재 가격 인상분 등을 더해 병당 1000원씩 올렸다. 2019년에도 주류업체가 출고가를 올리자 식당 소주 가격이 3000~4000원에서 4000~5000원으로 뛰었다.

1위인 하이트진로의 가격 인상은 롯데칠성음료, 무학, 보해양조 등 다른 소주업체들의 소주 가격 줄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처음처럼을 판매하는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주에 이어 맥주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주세법 개정안 적용에 따라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리터당 855.2원으로 지난해보다 20.8원 인상된다. 맥주 브랜드 1위 카스를 운영하는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 조치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스를 판매하는 오비맥주는 "세금에다 최근 몇 년 사이 보리와 알루미늄 등 원재료비가 크게 올라 인상 요인이 있다"면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가 마지막으로 맥주 가격을 올린 시점은 2016년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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