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 공격 소식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우려에 또 급등했다. 배럴당 115달러를 넘으면서 인플레이션을 더욱더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8%(7.33달러) 오른 배럴당 11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08년 9월 22일(120.92달러)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주간 기준으로 WTI는 26.3% 상승했다. WTI는 올들어 이날까지 54.03%, 지난 1년간은 100.49%가 각각 상승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전날과 같은 배럴당 118.11달러를 나타냈다. 브렌트유는 올들어 53.23% 상승했고 지난 1년간은 94.61% 상승했다.
러시아가 유럽 최대 규모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 원전에 포격을 가해 원자로 1호기 격실이 일부 훼손됐고 교육훈련용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한 게 유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이 마무리 단계라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는 110달러 아래로 내려갔지만 국제사회가 러시아산 원유 수출을 차단하는 제재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에 다시 크게 올랐다.
러시아산 원유 수출을 막으면 원유 공급에 큰 차질이 생긴다. 이 때문에 러시아산 원유수출 제재에 착수한 나라는 캐나다뿐이며 다른 나라들은 동참 결정을 내리지않고 있다. 그렇지만 시장에서는 이미 수입 금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많은 중개업체들이 러시아와 거래하다 제재를 위반할 수 있다는 이유로 러시아산 원유를 취급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