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가격 두 배로 폭등, t당 8만2000달러...전기차 값은?
상태바
니켈 가격 두 배로 폭등, t당 8만2000달러...전기차 값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3.08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일 하루 두 배로 급등...러시아 공급 차질 우려 반영
7일에는 하루 42% 이상 상승

스테인레스강 소재이자 이차전지 양극재 원재료인 니켈 가격이 문자 그대로 폭등했다.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을 넘어섰다. 장중 t당 10만 달러를 넘었다가 8만2000달러 수준으로 내려갔다. 세계 3위의 니켈 공급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를 받아 공급차질이 예상되는 데다 재고가 급감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니켈 가격 급등은 리튬 가격 급등에 몸살을 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업계와 전기차 업계에 가격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업체인 러시아 노릴스크 공장에서 근로자가 작업하고 있다. 사진=노릴스크
세계 최대 니켈 생산업체인 러시아 노릴스크 공장에서 근로자가 작업하고 있다. 사진=노릴스크

싱가포르 CNA가 영국 런던발로 한 보도에 따르면,니켈 가격은 8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참공 이후 러시아 생산에 대한 우려가 상품시장을 뒤흔들면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니켈 3개월물은 이날 장중 t당 10만136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역대 최고를 기록한 2007년 고점의 근 두 배수준이다. 이후 니켈은 t당 8만2195달러로 내려갔다.

이에 따라 LME 측은 이날 성명을 내고 거래를 일시 중단한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니켈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게 명백하다고 밝혔다.

OFI 자산운용에 따르면, 러시아는 세계 3대 니켈 생산국이어서 러시아의 니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 수급부족으로 가격상승은 불가피하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니켈 가격은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는 초강세를 보였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 니켈은 지난달 28일 t당 2만52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3월 들어 2일 2만7000달러, 3일 2만8800달러, 4일 2만9800달러로 상승세를 탔다. 이어 7일에는 전날에 비해 무려 42.28% 오른 t당 4만2995달러를 기록했다.

CNA 보도가 맞다면 니켈 가격은 하룻 만에 두 배로 뛴 것이다.

런던금속거래소(LME) 현금결제 즉시인도 니켈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현금결제 즉시인도 니켈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의 제재 등에 따른 원자재 공급 차질과 재고부족, 주요 경제 대국들의 금리 인상에 따른 세계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가 니켈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방의 경제제재가 니켈 시장에 줄 가장 큰 리스크는 러시아 2대 갑부 '니켈왕' 블라미디르 포타닌이 통제하는 MMC 노릴스크 니켈 PJSC(이하 노릴스크)의 공급에 집중돼 있다. 포타닌은 지주회사 인테로스(Interros)의 대표 겸 최고경영자(CEO)인데 인테로스가 노릴스크 지분 35.95%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EN+그룹이  26.25%를 보유하고 있다. 포타닌은 서방의 제재대상에는 오르지는 않았지만 언제든지 제재대상이 될 수 있다. 

러시아는 세계 최고 품위의 니켈을 생산하는 데 노릴스크가 1급(Class 1) 니켈의 17%를 생산한다. 노릴스크는 러시아 시베리아 극지 광산에서 최고 품질의 니켈을 공급하고 있는데 대체 공급지는 몇 곳에 불과하다. 노릴스크는 그동안 니켈을 철강과 합금분야에 주로 공급했는데 출하량이 조금이라도 줄면 단번에 재고가 부족한 니켈 시장 전반에 연쇄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노릴스크는 또 니켈 외에도 팔라듐 생산 세계 1위, 백금 3위, 로듐  4위, 코발트 8위, 구리 11위의 생산기업이다.

현재 LME 등록 창고의 니켈 재고량은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8일 현재 7만6830달러로 8만t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나마 있는 물량도 인도가 예약된 물량이어서 수요자들은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 없는 실정이다.

금속 시장 조사회사 벤치마크미너럴인텔리전스의 그레그 밀러(Greg Miller) 분석가는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러시아의 침공은 1급 니켈의 가용성을 더욱더 빠듯하게 하는 도미노효과를 낼 것"이라면서 "유럽과 북미의 고객사들이 러시아산 니켈을  받을 수 없거나 꺼려 대체지 확보를 위한 경쟁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