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료, 곡물가격 급등세에 나흘연속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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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료, 곡물가격 급등세에 나흘연속 상한가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2.03.24 21: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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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그플레이션 우려와 두올물산의 인수 등이 겹치면서 현대사료가 4연상(4거래일 상한가)을 기록했다. 

현대사료 CI. 사진=현대사료
현대사료 CI. 사진=현대사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4일 현대사료는 전날에 비해 30%(1만2300원) 오른 5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4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쳤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8일 1만8700원에서 21일에는 29.95% 오른 2만3400원으로 뛰었고 22일에는 29.84% 오른 3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23일에는 전날에 비해 29.95% 뛴 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사료의 이날 종가는 1월3일 종가가 1만6050원인 것에 비하면  3.32배로 올랐다. 시가총액도 2522억 원에서 3278억 원으로 불어났다. 

현대사료는 지난해 매출액 1074억 8000만 원에 영업이익 4억 8000만 원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사료를 포함한 사료주 급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곡물가 상승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밀과 옥수수 등 곡물의 주요 생산지인 양국의 전쟁으로 이들 곡물 수출에 비상이 걸리면서 이들 가격이 급등하는 애그플레이션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의 한 농부가 컨베이어벨트에서 밀을 손바닥에 올려 검사하고 있다. 사진=FAO
우크라이나의 한 농부가 컨베이어벨트에서 밀을 손바닥에 올려 검사하고 있다. 사진=FAO

사료는 주로 옥수수와 밀, 대두박 등을 사용하는 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밀과 옥수수 수출국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항구 봉쇄로 우크라이나산 옥수수 등의 수출 차질로 사료 가격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B2B 사업을 하는 사료 업체의 경우 곡물 가격이 올랐을 때 실질적으로 판가를 정하는 시간이 일반 식품가공 업체보다는 상대적으로 짧다"면서 "판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료주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대사료의 모회사가 된 카나리아바이오(두올물산)에 대한 기대도 주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대사료는 지난 21일 최대주주 문현욱 외 4인의 보유주식 437만1093주(지분 71.09%)를 1000억원에 카나리아바이오와 와이드필드조합, 하이라이드컨소시엄1호조합으로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카나리아바이오가 49.75%, 와이필드조합이 14.21%, 하이라이드컨소시엄1호조합이 7.11%를 각각 인수한다.시장에서는 카나리아바이오가 현대사료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재입성을 시도하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두올물산은 K-OTC시장에 상장돼 있다.

카나리아바이오는 옛 두올산업인 디아크에 뿌리를 두고 있다. 현재 디아크는 거래가 정지돼 있다. 그러나 카나리아바이오는 인적분할 이후 난소암 치료제 후보물질 '오레고보맙'을 통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양도대상 주식은 문철명 회장의 자제이자 최대주주인 문현욱 상무와 문현철, 문현정 등 3인의 직분 각각 11.84%, 김종웅 대표이사의 자제인 김완태 상무와 김나연씨의 지분 각각 17.77%씩이다.

앞서 김종웅 대표이사와 부인 박정규씨는 지난 18일 지분(각각 37.59%, 0.28%)을 김완태 상무와 문현욱 상무 등에게 양도했다.

이정숙 기자 kob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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