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당, 물적분할·대표이사 교체에도 주가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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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당, 물적분할·대표이사 교체에도 주가 '글쎄요'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2.03.3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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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제당이 사료사업 분야를 신설 법인으로 하는 물적분할한 데 이어 강승우 대표이사 부사장 체제로 전환했다. 경영효율화 작업이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인인 설원봉 회장의 경기고 67학번 동기인 한덕수 전 부총리가 윤석열 정부 첫 총리로 거명되는 데도 주가는 미동이 없다. 

대한제당 로고
대한제당 로고

대한제당은 창업주의 손자이며 2006년부터 재직하고 있는 설윤호 부회장이 사실상 지배하며 상장사 1곳과 비상장사 13곳 등 14개사로 구성된 그룹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제당은 이날 전날에 비해 0.17% 오른 2890원으로 3월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2592억 원 수준이다.

올해 1월3일 3005원으로 출발한 이후 같은달 27일 2670원까지 내려갔다가 회복하고는 있지만 3000원 벽을 돌파하지 못한 채 박스권에 갇혀있다. 52주 최저가가 2590원이다.

그렇다고 일을 하지않는 것은 아니다. 대한제당은 지난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강승우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제 66기 재무제표, 배당금을 승인했다.김기영 이사는 이날 이사회 의장으로 정기주총을 진행한뒤 임기만료로 사임했다.

1963년 생인 강승우 대표는 건국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으며 대한제당 경영지원담당, 제당 BU 장 등을 역임했다. 

대한제당 계열사. 사진=대한제당
대한제당 계열사. 사진=대한제당

이날 승인된 재무제표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1조 2613억 4900만 원, 영업이익은 420억5200만 원으로 나타났다. 개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599억 7600만 원, 319억 2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019년 1조2044억 원, 295억 원, 2020년 1조2145억 원, 463억 원을 기록했다. 나름 영업을 꾸준히 하고 실적도 내고 있다.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배당도 한다. 대한제당은 또 이날 보통주 1주당 110원, 우선주 1주당 115의 현금배당 결정도 승인했다. 시가배당률은 각각 3.6%, 3.5%다. 배당금 총액 106억 1214만 원이다.

그런데도 주가는 3000원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는 종목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제당은 1956년 설립된 대동제당을 모태로한 제당 기업으로 설탕·사료 등을 제조·판매하는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대한제당은 제당사업이 성숙기 산업에 진입함에 따라 그동안 성장성 확보를 위해 단사료산업 물적분할과 단체·외식사업 등의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대한제당은 올해 1월1일 물적분할 후 제당, 식료품 제조·판매, 축산유통 등 기존 사업 부문을 하고 있다. 티에스무지개사료는 사료·사료첨가물의 제조·가공과 판매 등 사료 부문에 주력한다.

대한제당 관계자는 "사료사업 물적분할은 최근 몇 년간 지속해서 추진해온 경영효율화의 일환"이라면서 "이번 물적분할은 사료 사업 부문 분리를 통해 경쟁력 제고를 통한 질적성장을 이루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제당은 료 제조·판매를 담당하는 국내 사료 사업 부문을 단순 물적분할했다. 분할 존속 회사인 대한제당이 분할 신설 회사인 '티에스무지개사료' 지분 100%를 보유하는 방식이다. 이로써 티에스무지개사료에 자산 1403억 원, 자본 654억 원, 부채 749억 원이 이전됐다. 단순 물적분할 방식이기 때문에 연결 기준으로는 분할 이전과 견줘 변화가 없다.

대한제당은 앞서 비수익 사업을 정리해왔다. 2016년 티에스저축은행(현 키움예스저축은행)을 키움증권에 매각했다. 이후 2019년 바이오의약품 계열사 티케이엠(현 HK바이오이노베이션)의 경영권을 한국콜마홀딩스에 양도하고 티케이엠의 2대 주주로 공동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같은해 5월에는 울산에 있는 사료공장을 패쇄했다. 이듬해인 2020년에는 영업손실을 지속한 파파이스 사업도 철수했다. 

대한제당이 생산하는 '푸드림 하얀설탕'.사진=G마켓
대한제당이 생산하는 '푸드림 하얀설탕'.사진=G마켓

 

한편 대한제당은 고 설원봉 회장의 아들 설윤호 부회장이 전체 주식의 23.28%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며, 고 설원봉 회장의 부이자 어머니 박선영 명예회장이 14.16%, 여동생인 설혜정씨가 9.52%를 보유하는 등 3인이 전체 지분의 46.96%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흥안운수가 6.30%, 우리사주조합이 7.4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대한제당은 우리나라 정재계와 깊은 관계가 있다. 고 설원봉 회장은 고 인송 설경동 창업주의 4남으로 경기고 63회로 67년 졸업했다. 한덕수 전 부총리, 정문수 전 청와대 경제보조관, 정우성 전 외교보조관과 동기동창이다.

그의 맏형은 고 설원식 전 대한방직 회장이다. 둘째형은 설원철 대한산업 고문 ,셋째 형은 고 설원량 대한전선 회장이다. 고 설원봉 회장은 1983년부터 대한제당 경영을 맡아 1997년 외환위기를 '무감원, 무감봉, 무분규'의 ‘3무(無) 경영’으로 극복해 2003년 산업자원부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경영자로 명성이 높았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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