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캐나다 유채씨 수입 제한 조치 해제에 대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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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캐나다 유채씨 수입 제한 조치 해제에 대한 기대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2.05.19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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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캐나다산 유채(카놀라)씨 수입 제한 조치를 해제했다고 한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캐나다인은 물론 캐나다 카놀라업계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중국은 갑자기 수입제한 조치 해제를 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수입제한 조치가 풀렸으니 캐나다산 카놀라의 중국 수출이 급증할 것이란 기대가 부풁로 있다. 카놀라 씨앗 값이 많이 오른데다 캐나다내 재고량이 낮아 수출이 갑자기 늘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금물이다.  

캐나다 앨버타주 크레모나의 한 카놀라 재배 농장. 사진=캐나다 CBC
캐나다 앨버타주 크레모나의 한 카놀라 재배 농장. 사진=캐나다 CBC

중국은 세계 최대 유채씨 수입국이고 캐나다는 최대 수출국이다. 불행하게도 지난 3년간 중국이 수입제한 조치를 시행함으로써 캐나다 카놀라 중국 수출 길은 막혔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캐나다산 카놀라  씨 수입 제한을 해제했다고 캐나다 관리들이 밝혔다고 CBC캐나다가 19일 보도했다.

앞서 난 2019년  상하이와 대련, 선전 세관이 카놀라씨 선적물에서 해충을 탐지했다며 리처드슨 인터내녀널(Richardson International)과 비테라(Viterra) 등 캐나다 업체 2곳의 수출 허가를 정지시키고 다른 캐나다 기업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다.

이 때는 캐나다 정부가 멍 완저우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밴쿠버에서 체포한 직후였다. 

앨버타주와 서스캐처원 주 등에서 카놀라를 대량으로 재배하는 캐나다는 2018년에 110억 달러 이상의 카놀라씨 제품을 50여 개 시장에 수출했는데 하루 아침에 큰 수출시장을 잃은 것이다. 중국의 수입제한 조치 이전 중국은 캐나다 카놀라 수출시장의 40%를 차지했다. 캐나다 카놀라협회에 따르면, 캐나다의 대 중국 카놀라 수출은 2018년 28억 캐나다달러(미화 22억 달러)에서 2019년 8억 캐나다달러로 급감했다. 이어 2020년 14억 캐나다달러, 2021년 18억 캐나다달러로 늘어났다.

캐나다 카놀라 재배지역. 사진=캐나다카놀라협회
캐나다 카놀라 재배지역. 사진=캐나다카놀라협회

캐나다 정부나 리처드슨인터내셔널 어느 곳도 중국의 수입제한 조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  중국 상무부도 19일 기자회견에서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캐나다는 지난해 7월 세계무역기구(WTO) 중국의 카놀라씨앗 수출제한 조치를 검토할 패널을 설치하자고 해 성공하고 이어  캐나다 정부는 2019년 중국 정부와 벌인 분쟁협상이 실패했다며 같은해 6월 말 WTO에 제소하는 등 중국을 압박한 게 결실을 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캐나다 무역부 메리 응(Mary Ng) 장관과  마리 끌로드 비보(Marie-Claude Bibeau)  농업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캐나다는 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두 업체가 캐나다산 카놀라씨앗을 중국에 수출하도록 한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예측가능하고 규칙에 기반을 둔 교역 환경을 육성하고 유지하기 위해 애쓸 것"이라고 밝혔다. 

비보 장관은 특히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 캐나다는 세계 최상의 카놀라 생산국이며 우리는 캐나다 카놀라 생산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짐 에버슨(Jim Everson) 캐나다 카놀라협회 회장도 "이는 앞으로 나가는 긍정의 발걸음으로  중국 내 카놀라 교역을 완전히 복원시키고 캐나다 수출업체들이 중국 행정부에서 평등하게 대접받도록 해준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중국 정부는 수입제한 조치에 대해 "근거가 있다"면서 멍 완저우 화웨이 부회장 체포에 대한 보복조치라는 세간의 억측을 부인했다. 

중국이 무역보복을 하지 않았기를 바라고 금수조치 해제를 환영한다. 카놀라 씨는 짜서 카놀라유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인 카놀라박은  동물 사요의 원료가 된다. 이 번 조치로 식용유를 많이 수입하는 중국에 카놀라 씨앗을 많이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캐나다의 재고량이 적어 수출이 크게 늘 수 없다고 한다. 세계 최대 카놀라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캐나다의 2021년 생산량은 13년 사이에 가장 적어 바이어들은 대체 수입시장을 찾아야 했고 전세계에서 식용유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중국은 국내 카놀라씨앗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캐나다와 러시아산 제품에 의존했다. 그런데 러시아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산 카놀라유 접근은 차단됐다. 이 때문에 중국의 캐나다산 카놀라유 수입 제한 조치 해제는 중국내 카놀라씨앗 부족을 해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렇더라도 캐나다산 카놀라씨앗의 중국 수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면 오산이라고 하이퉁선물의 쿵 링치(Kong Lingqi) 분석가는 지적했다. 쿵 분석가는 "제한조치 해제로써 교역이 있을 수 있지만 수입량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이번 시즌 캐나다의 카놀라 재고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쿵은 "캐나다의 햇 카놀라가 시장에 나오는 9월 이후에는 수입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내 카놀라 생산이 늘어나는 것도 대외 교역이 크게 늘지 않도록 하는 요인이다. 올해 중국의 카놀라 생산량이 역대 최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어찌됐든 중국 카놀라 시장이 캐나다에 다시 열리는 것은 좋은 일이다. 카놀라씨앗이 중국에 많이 수출되면 높은 식용유 가격이 안정될 수 있고 캐나다 카놀라 농가의 소득도 늘어날 수 있다. 중국과 캐나다 둘다 이득을 볼 수 있다. 이뿐이 아니다. 중국에 캐나다산 카놀라유가 많이 풀리면 식용유로 많이 쓰이는 팜오일 수입도 줄면서 팜오일 가격을 낮출 수도 있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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