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릿값 2020년 11월 이후 최저...파운드당 3.43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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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릿값 2020년 11월 이후 최저...파운드당 3.43달러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7.06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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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금속인 구릿값이 끝모르게 하락하고 있다. 2분기(4~6월) 평균 가격이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최대 분기 낙폭을 기록한 데 이어 7월 들어서도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각국 중앙은행의 강도 높은 금리 인상, 경기침체 가능성,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에 따른 경제 재봉쇄 우려 등 3요소의 합작품이다.

해외에서 전기동 제품을 들여와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기업들에게는 원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지만 풍산처럼 대량의 재고를 보유한 기업들은 재고 평가차익 감소로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와 재고증가, 각국의 금리인상 여파로 구리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글렌코어 근로자가 구리 제련공장에서 용해된 구리를 다루 고 있다. 사진=글렌코어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우려와 재고증가, 각국의 금리인상 여파로 구리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글렌코어 근로자가 구리 제련공장에서 용해된 구리를 다루 고 있다. 사진=글렌코어

6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와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9월 인도 구리 선물 가격은 전날에 비해 4.8% 하락한 파운드당  3.4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COMEX에서 9월 인도분 구리는 전날에 비해 2.2% 하락한 파운드당 3.70달러(t당 8140달러)로 2021년 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COMEX 구리선물 가격은 지난 6월 파운드당 4.30달러로 시작해 3.60달러로 마감하면서 16.2% 떨어졌다. 

중국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구리 선물 가격도 내렸다.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거래가 가장 많은 8월 인도분은 장중 1.9% 내린 t당 6만110위안(미화 8975.66달러)에 거래됐다.

구리원광석을 정련한 전기동 가격은 이보다 더 내려갔다 .5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5.99% 내린 t당 7807달러로 추락했다. LME 전기동 가격은 지난달 28일 t당 8502달러에서 29일 8446달러, 30일 8245달러로 마감한 데 이어 1일에는 7975.50달러로 7000달러대로 진입했다. 이어 4일 8036달러로 반등했다가 하룻만에 다시 7000달러대로 내려갔다.

구리 선현물 가격 하락은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등 세계 중앙은행은 우크라이나 전쟁이후 급등한 국제유가와 곡물가격 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강도높게 올리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15일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데 이어 이달에도 0.50%포인트나 0.75% 포인트 인상을 예고해놓았다.

미국달러 인덱스 추이.사진=마켓워치
미국달러 인덱스 추이.사진=마켓워치

이 때문에 미국달러 가치가 오르고 있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6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구리를 비롯한 상품(원자재)은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고 있는 데 달러 가치가 오르면 반대로 내려간다. 

이 때문에 '성장'이 타격을 받아 경제침체가 올 것이라는 지적이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있다. 경기가 침체되면 건축자재 등으로 쓰여 경기에 가장 민감한 구리 수요가 감소할 수밖에 없어 선현물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에 있는 한 금속 중개업체는 마이닝닷컴에 "미국과 유럽에 거의 확실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 탓에 장후반 약세장 심리가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재고량 증가도 가격 하락 압력 요인으로 작용했다. LME 등록 창고의 재고량은 1만100만t 증가한 13만6950t에 도달했다. 구리 재고량은 지난주에만 약 20% 증가했다.

구리 선현물 가격 하락에 구리 관련 주들의 주가도 하락세다. 한국 풍산홀딩스 주가는 지난달 29일 1.37% 떨어져 4일에도 3.46% 하락했다. 5일 3.16% 올랐지만 6일 3시 5분 현재 전날에 비해 4.08% 내린 2만3500원에 거래됐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본사를 둔 광산회사 프리포트맥모란(Freeport-McMoran) 주가는 전날에 비해 6.64% 하락한 27.26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조사회사 S&P글로벌마켓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프리포트맥모란 주가는 6월에만 25.1% 하락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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