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에 팜원유 가격 급락... t당 4000링기트 아래 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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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에 팜원유 가격 급락... t당 4000링기트 아래 갈 듯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2.07.12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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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용유·가공식품·화장품·바이오디젤 연료로 쓰이는 팜오일이 저가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팜오일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식물성 기름이다. 세계 1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가 수출을 재개하면서 공급이 늘고 있는데다 재고 처분을 위해 가격을 내리면서 가격은 최근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2위 수출국이다. 우리나라 농심과 삼양 등 라면업체들은 말레이시아산 팜오일 수입한다. 

말레이시아 팜오일 농장에서 인부들이 오일을 짜기 위해 야자 열매를 분류하고 있다. 사진=말레이시아팜오일협회(MPOC)
말레이시아 팜오일 농장에서 인부들이 오일을 짜기 위해 야자 열매를 분류하고 있다. 사진=말레이시아팜오일협회(MPOC)

12일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와 싱가포르의 비즈니스 타임스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선물시장인 말레이시아 파생상품에서 팜오일 선물(FCPO)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전날에 비해 4.92% 오른 t당 4140 말레이시아 링기트를 기록했다. 

이는 6개월 전인 올해 1월12일  t당 5260 링기트보다 낮은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 3월1일 8163링기트까지 치솟은 팜오일 가격은 그동안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하락추세를 보였다. 팜오일 가격은 지난 6일에는 일일 낙폭 하하선인 439링기트까지 내려가 3735링기를 찍었지만 4057링기트로 장을 마쳤다.

더스타에 따르면,말레시아의 팜오일 가격은  FCPO가 6464 말레이시아 링기트를 지록한 지난 6월 8일에 비하면 37%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8일 현재까지 말레이시아 팜오일 가격은 19.67%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팜오일 가격 추이. 말레이시아 파생상품 시장에서 팜오일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t당 4137 말레이시아 링기트를 기록했다.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팜오일 가격 추이. 말레이시아 파생상품 시장에서 팜오일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t당 4137 말레이시아 링기트를 기록했다. 사진=비즈니스인사이더

이 같은 낮은 가격은 해바라기유 최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 후 대체유인 팜오일 수요가 높아지고 1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 중단으로 가격이 급등해 지난 4월27일 7757링기트를 기록한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더스타는 이에 대해 "높은 CPO 재고 수준으로 가격이 변동성을 보이고 있고 상품 시장의 조정에 대한 공포가 가격 하락 추세를 더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CPO 가격은 t당 4000링기트 아래로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CGS-CMB리서치의 플랜테이션 부문 아이비 응 지역 대표는 공급증가로 당분간 가격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응 대표는 더스타에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재고가 6월 말 최대 850만t에서 400만t에서 500만t으로 내겨갈 때까지 CPO 가격은 t당 4000링기트 아래로 내려가 그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팜오일 가격이 강세를 보인 지난 4월 말과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의 재고량은 각각 610만t, 360만t이었다.

응 대표는 인도네시아의 수출 정책 변화 탓에 팜오일 재고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최대 CPO 수출국인 인도네시아는 지난 5월23일 수출금지 정책을 철회했고 이후 CPO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금지 정책을 시행하는 동안 재고가 쌓이면서 수확기 팜야자 열매 가격에 하락 압박을 가했고 농민들의 원성이 자자했다.

CGS-CIMB 리서치는 최근 낸 보고서에서 "인도네시아가 수출 금지 정책을 내수시장의무공급제도(DMO)로 대체하고 수출 절차를 명확히 한 10일 이후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MO제도에 따라 CPO 생산업체들은 정부의 대량 식용유 프로그램 정책을 통해 제품의 일정량을 내수 시장에 의무공급해야 한다. 생산업체들은 재고 청산을 위해 CPO 가격을 인하해 규매자를 모으고 이것이 최근 몇 주사이에 인도네시 국내는 물론 국제 CPO 가격 하락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싱가포르의 팜오일애널리틱스의 사티아 바르카(Sathia Varqa)는 더스타에 "7월 중순께 저가매수와 7월 생산량 감소 전망의 자극을 받아 가격이 일시 회복하면 FCPO 계약은 t당 4000링기트 이상의 선에서 지지선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낮은 현금 가격에다 링기트 통화 약세는 해외 바이어들에게 링기트 표시 팜오일을 더 저렴하게 하는 만큼 새로운 구매 관심을 촉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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