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환율 일방 쏠림에 적극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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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환율 일방 쏠림에 적극 대응"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2.09.2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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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오후 2시39분 1408.10원...한경연 1409.6~1434.2원 전망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22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투기 심리가 확대되는 등 일방적인 쏠림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외환시장에 강력 구두 개입했다.

추 부총리는 인라 서울 은행회관에서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달러·원 환율이 1500원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열린 민생물가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열린 민생물가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했다. 

추 부총리는 "환율은 늘 시장 상황과 수급에 따라서 가지만 필요할 경후 적절한 조치를 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달러 수요자는 선매수하고, 매도자는 매도를 미루는 현상이 있다"면서 "여기에 환율 상승에 베팅하는 투기 심리가 확대되는 등의 일방적인 쏠림에는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400원을 넘어섰고 오후 2시39분 현재 전날 종가에 비해 0.87%(12.10원) 오른 1408.10원을 기록했다.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고가 기준 1422원) 이후 13년 6개월여 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1434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지난 21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면서 한미 금리차가 0.625%P로 역전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별 10월 말 환율 전망치.한은이 10월에 0.25%포인트 올리면 환율은 1434.2원, 0.50%포인트 올리면 1409.6원으로 각각 상승할 것으로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다봤다. 사진=한국경제연구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별 10월 말 환율 전망치.한은이 10월에 0.25%포인트 올리면 환율은 1434.2원, 0.50%포인트 올리면 1409.6원으로 각각 상승할 것으로 한국경제연구원은 내다봤다. 사진=한국경제연구원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날 '한미 기준금리차 변화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폭별로 원달러 환율은 1410~1434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은이 10월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할 경우 환율은 1434원, 0.5%포인트 인상할 경우 환율은 1410원으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 부총리는 '한미 간 통화스와프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한미 통화스와프가 이뤄지면 대외 건전성에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과도하게 관심이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 문제에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아는데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이날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결정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우리 금융시장에의 영향 및 향후 정책방향 등을 논의했다.

기재부와 한국은행·금융위·금감원 등 경제팀은 Fed의 고강도 긴축, 중국의 경기 둔화 가속화, 신흥국 위기 가능성 고조 등 다양한 시나리오별로 금융·외환시장과 실물경제에의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위기 징후를 감지할 수 있는 핵심 지표들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원달러 환율 흐름과 관련해서는 환율 수준 이면에서 가격 변수에 영향을 미치는 세부 요인들에 대해 촘촘히 관리하기로 했다.

 연기금 등 국내거주자의 해외투자 흐름, 수출·수입업체들의 외화자금 수급애로 해소 등 외환수급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한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시장상황에 맞춰 단계별로 조치하고 변동성이 높아진 국내 채권시장과 관련해서는 정부와 한국은행 등이 함께 정책공조해 시장 안정을 위해 가능한 조치들을 적극 강구하는 한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개인투자용 국채 도입 등 국채 수요 저변을 확대하는 노력도 병행하기로 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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