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환율 1430원 돌파...증권가 "내년 1분기 상단 14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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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죽지세 환율 1430원 돌파...증권가 "내년 1분기 상단 1450원"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09.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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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당 1430원을 돌파한 환율이 올해 말까지 계속 상승해 내년 1분기에는 1450원까지 갈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최근의 원달러 환율 상승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도화선이 된 만큼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은 강달러, 원화약세를 통해 환율을 계속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금리인상을 반영한 원달러 환율 상단 추정.사진=하나증권
미국 금리인상을 반영한 원달러 환율 상단 추정.사진=하나증권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23일)에 비해 1.56%(22원) 오른 1431.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거래일에 비해 3.02%(69.06포인트) 내린 2220.94로 주저앉았다. 

이날 환율 종가는 2009년 3월 17일 장중 고가 기준 1436.0원을 기록한 이후 13년 6개월 사이에 최고치다. 영국 파운드화 급락과 미국의 고강도 긴축 공포감 지속에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114선을 돌파하면서 우리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메시지, 실개입 추정 물량에도 '달러 매수' 증가로 환율이 급등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환율은 23일 종가(1409.3원)에 비해 9.7원 오른 1419.0원에 시작한 뒤 상승폭을 무섭게 키우더니 장 시작 직후 1420원대를 돌파하고 점심 이후부턴 상승폭을 25원 가까이 키우면서 1430원대 초중반에서 등락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이 26일 기재부에서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방기선 차관은 이날 "우리 금융시장이 주요국과 동조화가 심화된 측면이 있다"면서 "각별한 경계심을가지고 관계기관 간 긴밀한공조·대응체계를 유지하며 시장동향을 모니터링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기획재정부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이 26일 기재부에서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면서 발언하고 있다. 방기선 차관은 이날 "우리 금융시장이 주요국과 동조화가 심화된 측면이 있다"면서 "각별한 경계심을가지고 관계기관 간 긴밀한공조·대응체계를 유지하며 시장동향을 모니터링할 것"을 당부했다. 사진=기획재정부

이날 오전 이환당국에서 시장안정화 메시지가 나왔지만 전혀 먹히지 않았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기재부에서 비상경제대응TF 회의를 열고 "금융시장이 주요국과 동조화가 심화된 만큼 각별한 경계심을 갖고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국은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 완화를 위한 대응책의 신속한 집행을 강조했으나 시장에서는 달러화 강세에 연동한 무지성 매수 쏠림 흐름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에 따라 환율이 어디까지 오를지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하이투자자증권의 박상현 연구원은 지난 23일 "킹달러 현상 심화 즉 비자발적 환율전쟁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혹은 불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당분간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이 오를 것이라는 뜻으로 읽혔다.

하나증권은 이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을 반영한 환율의 상단이 올해 4분기 말 1444원, 내년 1분기 1459.3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하나증권 전규연 연구원은 이날 "강달러 여파는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이라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 흐름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하나증권은 Fed의 금리 인상이 시작된 올해 3월부터 금리와 환율의 상승 폭을 단순 계산해 기준금리 0.25%포인트당  달러인덱스가 1.2포인트, 원달러 환율이 15.3원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규연 연구원은 "미 Fed가 금리를 11월, 12월에 각각 50bp(1bp=0.01%포인트), 내년 2월에 25bp 인상하고 그결과 달러인덱스는 각각 114.4, 115.6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해당 전제 하에 4분기 원달러 환율 상단은 1445원, 내년 1분기 상단은 1460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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