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데일리, 뉴욕증시 구원투수?...속도조절 발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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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데일리, 뉴욕증시 구원투수?...속도조절 발언 주목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2.10.22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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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기업 실적 부진에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지수가 21일(현지시각) 상승마감했다. 주요 지수 상승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말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도 한몫을 했지만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준비은행 총재의 발언도 투자심리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주요 지수가 상승하는 원동력을 제공한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2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주요 지수가 상승하는 원동력을 제공한 메리 데일리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샌프란시스코연방준비은행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에 비해 2.47%(748.97포인트) 상승한 3만1082.56으로 한 주간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7%(86.97포인트) 뛴 3752.75로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31%(244.87포인트) 오른 1만859.72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 덕분에 주요 지수는 6월 이후 4개월 여만에 최대의 주간상승률을 기록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이번 한 주 동안 4.89% 올랐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4.7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22% 급등했다.

미국 국채금리는 내렸다. 만기 2년 미국 국채 금리는 10bp(1bp=0.01%포인트) 이상 밀린 4.50%를 기록했고, 만기 10년 국채 금리는 4.30%를 찍었다가 4.22%로 조금 내렸다. 10년물 국채금리 수익률은 지난주에는 4.02%로 마감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12주 연속 상승했다.

일부 Fed 관계자들이 대규모 금리인상에 따른 과도한 긴축을 우려하고 있다는 내용의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와 '금리인상 폭을 단계별로 축소해야 한다'는 메리 데일리 샌프리스코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지수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메리 데일리 총재는 Fed FOMC 위원이지만 의결권을 갖고 있지는 않다. 

WSJ은 이날 Fed가 11월 FOMC 회의에서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12월에는 인상 폭을 0.5%포인트로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월가는 그동안 Fed가 11월에 이어 12월에도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특히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에 비해 8,.2% 오르면서 이런 관측에 힘을 실었다. 앞서 Fed는 물가 억제를 위해 6월, 7월, 9월 3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해 기준금리가 연 3.00~3.25%로 끌어올렸다. 11월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하면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은 연 4%에 이른다.

Fed 내부에서도 속도 조절론이 나오고 있으며 Fed가 12월에 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하면 11월 회의 이후 몇 주간 시장이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실제로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버클리대 강연 후 질의답변 시간에 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지만 언제 그럴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시장이 11월에도 계속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0.75%포인트 금리인상의 속도를 줄이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면서 "영원히 0.75%포인트일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는 "금리인상  속도 완화를 논의하는 것은 금리를 지나치게 급격하게 올림으로써 경제를 스스로 하강(unforced downturn)하게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데일리 총재가 금리인상 속도조절론을 폈지만 그를 비둘기파(완화정책 선호)로 보는 것은 오산이다. 그는 매파성향(긴축선호)을 분명히 보였다.

데일리는 그러나 본인은 저금리가 아니라 저금리에 도달하는 더 느린 속도를 옹호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 총재는 "내 자신의 견해는 우리 이 시점에 검토하는 뭔가여야 한다"면서 "그렇지만 데이터가 협조하지 않고 있다"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대로 데이터들이 하도록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데이터들이 협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데일리 총재는 "Fed가 기준금리를 4.5~5% 사이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금리 인상에 관한한 인상후 유지(raise and hold)를 옹호하며 2023년에는 금리인하를 예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이날 주가는 상승하고 시장 참가자 모두가 웃으며 한 주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S&P 500 지수 11개 업종 관련주 전부가 상승했다. 특히 소재 업종 관련주가 3.46% 상승했고 금융과 임의소비재(각 2.92%),에너지(2.76%),기술과 산업(각 2.65%)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실망스런 실적을 내놓은 스냅이 급락했지만 은행주와 기술주, 백신주들이 동반상승했다.

금융주는 드물게 좋은 성적을 냈다.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5.25%, 4.59%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웰스 파고도 각각 3.70%, 2.70% 상승했다. 씨티그룹과 모건스탠리는 3.12%, 3.42% 올랐다.

백신주도 강세를 기록했다. 바이오앤텍과 모더나는 각각 11.15%, 8.39% 올랐고, 화이자는 4.75% 상승했다.

기술주 가운데서는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는 7.98% 급등했고, 아마존과 빅테크 대장주인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3.53%, 2.71%, 2.53% 상승 마감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1.16% 상승했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3.45% 상승했다.

메타플랫폼(페이스북)은 대형 기술주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1.16% 하락했다.

이밖에 건설장비업체 캐터필러가 6.06% 올랐고 석유메이저 셰브런은 유가 상승에 힘입어 2.5% 올랐고 엑슨모빌은 1.88% 상승했다. 엑슨모빌은 장중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방산업체인 노드롭그루먼도 1994년 합병 이후 최고가를 경신했다.

스냅은 실망스러운 실적 보고 여파로 주가가 28.08% 급락했고 다우종목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버라이즌은 분기 실적 발표후 각각 1.6%, 4.5% 하락하면서 주요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ㅇ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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