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웰푸드 코코아값 급등에 결국 초콜릿 17종 값 평균 12%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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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웰푸드 코코아값 급등에 결국 초콜릿 17종 값 평균 12% 인상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4.18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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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초콜릿을 생산, 판매하는 롯데웰푸드가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가격이 폭등하면서 결국 제품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변동된 가격은 5월1일부터 유통 채널별로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기로 시작한 모습이다. 다른 업체들도 롯데웰푸드를  따를 것으로 보인다.

롯데웰푸드의 초콜릿 '가나'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의 초콜릿 '가나' .사진=롯데웰푸드

롯데웰푸드는 코코아를 원료로 한 초콜릿류 건·빙과 17종의 가격을 인상한다. 

주요 건과 제품으로 '가나 마일드' 34g이 권장소비자가격 기존 1200원에서 1400원으로, '초코 빼빼로' 54g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크런키' 34g은 1200원에서 1400원 등이다. 빙과 주요 제품으로는 '구구크러스터'가 기존 5000원에서 5500원으로, '티코'는 6000원에서 7000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이들의 평균 인상률은 12.0%다. 

롯데웰푸드의 이번 조치는 초콜릿의 주원료인 코코아(카카오 열매 가공품)  수요가 지속하는 가운데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선물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 선물시장인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코아 선물가격은 1t(톤)당 1만559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는 1당 4663달러(1977년 7월 20일)였는데 올해 1월 이를 47년 만에 갈아치웠다. 올해 3월26일에는 t당 1만30달러로 처음으로 1만 달러를 돌파한 이후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코코아 가격이 급등한 것은 주요 생산국인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와 가나 등의 생산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두 나라는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70%를 담당하는 데 엘니뇨 현상에 따른 다습한 비와 코코아 나무 전염병(검은 흑점병) 확산 등으로 생산량이 줄고 있다. 여기에 밀수가 성행하면서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가나 당국에 압수된 밀수 코코아. 사진=가나코코아위원회(COCOBOD).
가나 당국에 압수된 밀수 코코아. 사진=가나코코아위원회(COCOBOD).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인건비 등 가공 비용도 올라 카카오 원물을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회사 초콜릿류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면서 "장기 수급 불안정에 적극 대비하면서 제품 품질을 유지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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