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 더치 쉘, 2차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주주 배당금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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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얄 더치 쉘, 2차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주주 배당금 삭감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5.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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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네덜란드 석유메이저 로열더치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요 감소 등을 이유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주주 배당을 무려 66% 삭감했다. 

벤 반 뷰어든 쉘 CEO
벤 반 뷰어든 쉘 CEO

1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면서 글로벌 유가가 대폭락 사태를 겪자 로얄 더치 쉘의 벤 반 뷰어든 최고경영자(CEO)는 "극히 어려운 상황에서 재무 구조를 관리하기 위해 이사회는 지난해 말 1주당 0.47달러인 배당금을 올해 1분기 0.16달러로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뷰어든 CEO는 성명에서 "지속되는 거시 전망 악화와 상당한 중장기 불확실성을 감안해 회사는 우리의 회복력을 떠받치고 대차대조표를 보강하며, 장기 가치창출을 뒷받침하기 위한 추가의 신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열더치쉘 간판. 사진=로열더치쉘
로열더치쉘 간판. 사진=로열더치쉘

이에 따라 로열더치쉘은 지난해 말 1주당 0.47달러이던 배당금을 올해 1분기 0.16달러로 낮춘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배당금 지금 총액은 35억달러다. 배당금은 무려 66%나 깎였다. 

쉘은 1분기 중 총 16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했지만 앞으로는 자사주 매입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열더치쉘은 코로나19 위기로 올해 1분기(1~3월) 매출은 600억3000만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9.5%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익은 29억 달러로 전년 동기 53억 달러에 비해 46% 줄었다. 시장 조사업체 리피니티브의 전문가 예상치는 25억 달러였다.

영국의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도 순익이 8억 달러로 전년 동기 24억 달러에 비해 67% 줄었다고 발표했다. BP는 1분기 말 부채가 514억 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무려 60억 달러가 늘었지만 주당 10.5센트의 배당을 했다.

원유수요 감소에 직면한 석유 메이저들은 잇따라 배당금을 삭감하고 있다. 지난 23일 글로벌 대형 석유기업 중에선 노르웨이 국영 에퀴노르가 처음으로 주주 배당을 67%삭감한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유전서비스업체 슐룸베르제도 최근 주주 배당을 75% 줄이기로 했다. 

한편 엑슨모빌, 쉐브론, 토털 등 거대 에너지 기업들이 이번 주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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