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온스당 2600달러까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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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온스당 2600달러까지 간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7.1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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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와중에도 금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이상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한쪽에선 경제 회복에 대한 희망이 글로벌 증시 랠리를 이끌고 있고, 다른 한편에선 경기침체 전망을 바탕으로 금값에 배팅하고 있는 것이다.

금값이 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금값 랠리는 '이제가 시작'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종다양한 골드바. 사진=프렉셀스닷컴/러시아투데이
다종다양한 골드바. 사진=프렉셀스닷컴/러시아투데이

주식시장은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충격 속에서도 상승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중앙은행들의 대규모 통화정책과 각국 정부의 사상유례 없는 수준의 재정정책이 조속한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데 따른 것이다.

동시에 금 가격 역시 상승 흐름이 끊기지 않고 있다.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주식과, 안전자산의 대명사인 금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이 독특한 경우는 그 중심에 각국 중앙은행의 대규모 통화발행이 자리잡고 있어 금 가격 상승 흐름을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분석가들은 금 값이 장기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1일 미국 금융시장 마켓워치와 CNBC에 따르면 100(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날에 비해 0.1%(1.90달러) 내린 180.9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만에 가격이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1800달러선은 지켰다.

국제 금값은 지난 7일 온스당 1800달러를 돌파하면서 9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금값은 이번주에 0.7% 올랐지만 올해에만 18% 이상 상승했다.

FXTM의 루크만 오투누가 선임 조사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금 수요를 자극하는 기본 동인들이 확고부동하게 자리를 잡았고  중장기전망도 북쪽을 가리킨다"면서 "향후 금 거래는 심리적저항성인 1800달러 수준에서 금값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갤럭시 디지털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CNBC 인터뷰에서 "거시 환경이 금 같은 상품에는 완벽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와 전세계 각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내고 있고, 계속해서 더 많은, 더 많은, 또 더 많은 돈을 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화발행이 증가하면 돈의 공급이 늘면서 돈의 가치 역시 하락하고 이럴 경우 공급이 제한된 금은 안정적인 가치를 갖는 안전자산의 역할이 강화된다.

노보그라츠는 "이에따라 금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타면서 이전 최고치인 1950달러 같은 수준을 뛰어넘을 것"이라면서 "이 같은 상승 흐름은 이제 시작한 것에 불과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보그라츠는 "지금 (주식)시장은 비합리적인 과열 구간에 들어가 있지만 어디에서 끝날 것인지는 알기가 쉽지 않다"면서 "지금이 거품인 것은 맞다"고 강조했다. 

이는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마이클 하웰은 크로스보더 캐피털 CEO "투자자들에게 권고하려는 것은 분산을 시작하라는 것"이라면서 "앞으로 더 큰 폭으로 오를 바로 그 자산은 금"이라고 말했다.

하웰은 미 연준과 중국인민은행(PBOC)이 동시에 시장에 대규모로 돈을 뿌리고 있는 것은 금으로서는 '매직 뉴스'라면서 금 값이 앞으로 1년 반 안에 최고 50% 더 올라 온스당 2500달러를 찍을 것으로 예상했다.

블리클리 어드바이저리그룹의 피터 북바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감안하면 금 가격이 사상최대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했을 때 역대 최고 수준인 1980년의 금 현물 가격 온스당 850달러는 올해 물가 수준을 감안하면 온스당 2600달러 수준이 된다고 북바는 강조했다.

BK자산운용의 보리스 슐로스버그 외환전략 책임자도  "지금까지 금 상승세는 매우 질서정연하고 차분하게 진행돼 왔다"면서 "이는 장기 투자자들이 금을 사들이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슐로스버그는 이에따라 금 가격 상승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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