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산암모늄 2750t 위력 이정도이면 북한 핵무기가 터진다면?
상태바
질산암모늄 2750t 위력 이정도이면 북한 핵무기가 터진다면?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8.06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4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발생한 대형 폭발 사고로 원인으로 폭발 원점인 창고는 흔적없이 사라지고 깊은 구덩이가 파여져 바닷물이 들어찼다. 주변 수마일 내 건물은 모두 부서지고 지붕은 완전히 날아갔다. 

북한 핵실험과 폭발력 증가 추이. 사진=CSIS
북한 핵실험과 폭발력 증가 추이. 사진=CSIS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폭발은 항구 물류창고에 6년째 방치돼 있던 질산암모늄 2750t 터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질산암모늄은 무색·백색 또는 연회색 결정의 화학물질이다. 비료·화약·폭죽의 원료, 냉각제·로켓 연료 등 산업·생활용으로 널리 활용되는 물질이다.

질산암모늄 성분은 폭약 제조 연료로 탄광이나 건축 공사에도 쓰인다. 공기 중에선 안전하지만, 고온이나 가연성 물질과 닿으면 쉽게 폭발하는 성질을 가진다.

질산암모늄 위력은 TNT(트라이나이트로톨루엔다이나마이트)의 42%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질산암모늄 1㎏의 폭발력은 TNT 0.42㎏의 위력을 가진다는 뜻이다. 이번 레바논 사고에서 질산암모늄 2750t이 모두 터졌다면, TNT 1155t의 위력이었다고 단순 계산할 수 있다. 1킬로톤(kt)이 조금 넘는 위력이다. 

이는 히로시마 원자폭탄 위력(15~20㏏ 추정)의 약 15분의 1 정도다. 1945년 8월 6일 미국의 원자폭탄이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돼 7만여 명이 즉사하고 10㎢ 지역이 초토화됐다.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폭발력은 약 21kt으로 4만~7만5000여명이 즉사했다. 

이번에 폭발로 생긴 웅덩이의 지름은 140m 정도로 추정된다. 진짜 핵폭탄이 터진다면 그 피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한다.

북한은 2006년 10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총 6차례 핵실험을 했다.핵실험을 할 때마다 폭발력은 커졌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첫 핵실험의 폭발력을 0.5~2kt이었고 마지막 핵실험의 위력은 140kt이상으로 추정했다. 

북한의 주요 미사일.사진=CSIS
북한의 주요 미사일.사진=CSIS

이를 통해 북한은 핵무기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스커드와 노동미사일 등 각종 운반수단에 탑재할 수 있을 만큼 소형화에도 성공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올해 발간한 '국제안보연감'에서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를 30~40개로 추정했다. 지난해 추정치 20~30개에 비해 10개가 증가한 것이다. 물론 이들 탄두의 폭발력은 알려진 게 없다.

북한이 스커드 미사일에 20kt 규모의 핵탄두를 장착해 서울 도심 상공 100m에서 터뜨릴 경우 최대 300만 명의 피해가 날 수 있다. 이철희 전 더불어민주당의원이 국방연권으로부터 받아 2017년 10월15일 공개한 '국군화생방방호사령부의 역할제고방안'의 보고 내용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