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연 0.50% 동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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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연 0.50% 동결 왜?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8.2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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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 이어 8월도 동결… 역대 최저수준 금리·부동산 자극 등 고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국내에서 재확산되고 있는데다 부동산 시장 자극 등을 감안해 역대 최저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은 총재가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0.50%로 동결했다.  사진=한국은행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준 연 0.50%로 동결하기로 했다. 한은은 지난달에 이어 두 번 연속 기준금리를 기존 수준으로 유지했다.

이달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 예상과 맞다. 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보유·운용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응답자(100명) 중 99%가 금리동결을 예상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기준 금리가 최저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했다. 한은은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처음 확산한 지난 3월 임시금통위를 열어 0.50%포인트의 '빅컷(큰 폭의 금리인하)'을 단행한 데 이어 5월에도 한 차례 추가 인하를 결정했다.

미국의 정책금리가 '제로(0)'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비기축통화국인 우리니라가 추가적인 인하를 단행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금리인하가 부동산 가격을 더욱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동결의 이유로 지목된다. 정부가 24번째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음에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집값을 밀어올리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추가 금리인하는 한은에 부담이 될 수 있었다.

한은은 세계 경제는 경기위축이 완화되는 모습이 이어졌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 등으로 다소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국내 경제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수출 감소폭이 다소 줄었지만 민간소비의 개선 흐름이 약화된 가운데 설비투자 회복이 제약되고, 건설투자는 조정이 지속됐으며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의 회복 흐름은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 등으로 예상보다 더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GDP성장률은 지난 5월 전망치(-0.2%)를 상당폭 밑도는 –1%대 초반 수준으로 예상되며 전망경로의 불확실성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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