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3.2%, 올해 성장률 -3%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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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성장률 -3.2%, 올해 성장률 -3%대 가나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9.0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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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3.2%를 기록해 글로벌 금융위기 후 11년 6개월 만에 최악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3.3%)보다는 0.1%포인트 올라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수출과 소비부진이 깊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2분기 국내총생산과 항목별 지출. 사진=한국은행
2분기 국내총생산과 항목별 지출.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448조2093억 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3.2% 감소했다고  1일 발표했다. 소수점 두번째 자리로 성장률을 추정하면 전분기에 비해 3.15% 줄어들었다.

2분기 성장률은 분기 기준으로 2008년 4분기(-3.3%) 후 가장 낮다.

1년 전에 비해서는 GDP 성장률은 -2.7%로 속보치(-2.9%)보다는 0.2%포인트 높았다. 그렇더라도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분기(-3.8%) 후 21년 6개월 만에 가장 낮다.

성장률은 올 들어 1분기(-1.3%)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두 분기 연속 역성장한 것은 ‘카드사태’를 겪은 2003년 1, 2분기(각각 -0.7%, -0.2%) 후 처음이다.

통상 경제가 두 분기 연속으로 위축되면 '침체'에 빠진 것으로 정의한다.

성장률을 끌어내린 것은 수출이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수출이 16.1% 줄었다. 1963년 4분기(-24.0%) 후 56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도 각각 0.5%, 1.5% 줄면서 성장률 하락에 기여했다. 

2분기 수출이 전분기에 비해 16.1% 줄면서 분기 성장률이 -3.2%를 기록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분기 수출이 전분기에 비해 16.1% 줄면서 분기 성장률이 -3.2%를 기록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그나마 1분기에 6.5% 준 민간소비는 1.5% 늘었다. 지난 5월 정부가 14조3000억 원 규모의 긴급 재난지원금을 푼 결괄 해석됐다. 정부소비도 1.1% 증가했다.

우리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이자·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한 국민총소득(GNI·실질)은 2.2% 줄었다. 역시 2008년 4분기(-2.4%)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소득이 줄어들면 앞으로 소비 여력도 줄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크다.

2분기 명목 GDP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1.0%로 올 1분기(-1.6%)에 이어 두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경제 전반의 물가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는 1.2%로 집계됐다.

이번 상반기 경제성적표가 부진한 만큼 올해 연간 성장률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5.1%) 후 최악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제시했다. 코로나19 재확산세가 9월 말에는 그칠 것이라는 ‘기본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다. 연말까지 지속되는 ‘비관적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올 성장률은 -2.2%로 하락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한은은 기본 시나리오에서든 비관적 시나리오에서든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는 2단계가 유지될 것이란 전제로 전망치를 산출했다.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올해 성장률은 한은 전망치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은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면 올 성장률을 추가로 0.2~0.8%포인트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 만큼 실제 성장률은 한은의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세의 지속 여부에 따라 -3%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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