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부문 분사확정된 LG화학의 전략…12월 ‘에너지솔루션’ 출범
상태바
배터리 부문 분사확정된 LG화학의 전략…12월 ‘에너지솔루션’ 출범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10.30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시주총서 82% 찬성 승인...국민연금·개미들 반대

LG화학이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전기차 배터리로 대표되는 전지 사업 부문을 분사하기로 확정했다. 분사 안건은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과 개미들의 반대에도 찬성 82.3%로 통과했다. 이에 따라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12월 출범한다. 이는 차세대 먹을거리라는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사업을 키워 글로벌 1위 자리를 확고하게 다지기 위한 전략의 하나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LG화학

LG화학은 이날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LG트윈타워 동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LG화학 전지사업부 분할안이 원안 승인됐다고 밝혔다. 분할등기예정일은 12월 3일이다. 분할 회사는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자본금 1000억 원 회사로 설립한다.

물적분할할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조7000억 원 정도다.물적분할은 모회사의 특정사업부를 신설회사로 만들고 그 주식을 100% 소유하고 지배권을 행사하는 형식의 기업 분할 형태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의결권 있는 발행 주식 총수의 77.5%가 참석했고 63.7%, 현장참석, 전자투표, 위임장 제출 등의 방식으로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시 총수의 82.3%가  분사승인안건에 찬성했다. 안건 의결을 위해서는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이를 무난히 넘었다.

분사 결정을 좌우한 캐스팅보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쥔 것으로 분석됐다. LG화학의 지분율은 ㈜LG 등 특수관계인 34.17%, 국민연금 10.20%, 기타(외국인과 국내 기관, 개인 주주) 54.33% 등이다. 기타 지분 중 외국인 투자자가 약 40%, 국내 기관과 개인이 약 12%를 차지한다.

소액주주들의 반대 속에서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대부분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직원들이 리튬 이온 폴리머 전지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 직원들이 리튬 이온 폴리머 전지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주총에서 최종 승인이 남에 따라 LG화학은 오는 12월 배터리 사업을 완전히 떼어낸다. 배터리 업계는 내년에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이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 이전에 대규모 투자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LG화학은 주총후 "전지사업 분할 계획을 승인해주신 주주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분할 과정에서 일부 우려가 있었던 점에 대해서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앞으로 전지사업을 세계 최고의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하는 한편 기존 석유화학·첨단소재·바이오 사업의 경쟁력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것이 주주분들의 우려를 불식하고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전지 사업 특성에 최적화된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시장에서 초격차 지위를 확고히 하고자, 분사를 결정하게 됐다”면서 “이번 분사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해, LG화학은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분사 후 시설투자 등을 통해 구조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전략이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0)는 사업보고 현황에서 “전지 부문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 규모가 급증하면서 한정된 재원으로 사업본부 간 투자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다”면서“신설법인은 급변하는 시황 속에서 산업 특성에 최적화된 효율적 운영 체계를 갖춰 구조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적기에 투자해 이를 바탕으로 경쟁사들과 격차를 넓혀 글로벌 1위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