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은 북한의 잠수함 현대화에 맞서 무인시스템 등을 이용한 ‘대잠수함전’ 강화에 나서야 한다는 미국 연구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2016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배수량이 최대 2000t 가량인 신포급 1척, 1800t인 로미오급 20여척, 350t 상어급 30여 척, 90t인 유고급과 130t인 연어급 20여 척 등 70여척의 잠수함정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 북한은 배수량 3000t급이나 그 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
미국 민간연구소인 허드슨연구소는 최근 미 해군의 해상우위력에 대한 보고서(‘American Sea Power at a Crossroads: A Plan to Restore the US Navy’s Maritime Advantage’)를 발표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0일(현지시각) 전했다.
보고서는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을 미 해군이 직면한 위협이라면서 이란과 북한의 경우 전략적으로 유리한 지리적 조건과 지능적인 군 현대화로 미국과 미국 동맹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북한은 대북제재에 따른 재정압박에도 잠수함과 초계함(corvette)을 선택해서 현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의 대표저자인 브라이언 클락(Bryan Clark) 허드슨연구소 선임연구원은 30일 RFA에 북한은 연어급 잠수함, 탄도미사일발사 잠수함 및 초계함을 지속적으로 현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락 연구원은 "연어급 잠수함은 소수의 사람과 어뢰를 탑재해 움직이는데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탄도미사일 잠수함 역시 신형 잠수함탄도미사일을 탑재하기 위해 현대화되고 있다. 초계함들은 상대적으로 새 것인데 남북해상군사분계선에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과 연어급 잠수함 등을 지속 개발함에 따라 미국과 미국의 동맹들은 북한의 잠수함을 파괴하는 ‘대잠수함전’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클락 연구원은 북한의 이러한 위협은 장기적인 저강도(low intensity) 위협이기 때문에 미국은 비용이 적게 들고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무인시스템을 이용한 대잠수함 작전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북한 핵과 재래식탄도미사일 공격으로부터 한국과 일본, 미국령인 괌을 보호하기 위해 해상기반의 탄도미사일방어시스템(BMD)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은 해군력에서 세계 최강을 자랑하기 때문에 북한과 비교 불가능하다. 수중 배수량이 1만6000t이 넘고 트라이던트 미사일 20발을 싣고 다니는 오하이오급만 14척이다. 공격용인 로스엔젤레스급이 42척, 최신 씨울프급과 버지니아급 핵잠수함이 각각 3척과 18척을 보유하고 있다. 버지니아급은 시속 46km 이상의 속도로 12개의 발사관을 통해 토마호크 등 여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최강의 잠수함으로 평가받는다.
미국은 또 대잠수함 작전을 위해 미사일과 어뢰, 디핑 소나 등을 탑재하는 해상 초계기 P-8A포세이돈도 계속 확보하고 있다. P-8A에는 가시광선과 적외선 대역의 영상을 동시에 획득할 수 있는 전자광학/적외선(EO/IR) 센서와 탐색 성능이 향상된 해상탐색레이더, 각종 신호를 분석하고 처리하는 신호정보처리장비 등이 탑재돼 잠수함과 함정 등에 대한 탐지와 공격 능력뿐만 아니라 정보수집, 감시정찰 등 다양한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프로펠러로 비행하는 P-3C와는 달리 P-8A에는 제트엔진이 탑재돼 속도가 훨씬 빠르다. 실제로 P-8A의 최고 속도는 시속 약 910km로, 약 750km인 P-3C보다 빨라 작전지역까지의 이동시간을 줄일 수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