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는 日 배터리업계...도요타·파나소닉 합작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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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는 日 배터리업계...도요타·파나소닉 합작 강화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11.01 2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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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LG화학과 SK이오베이션이 세계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을 석권하고 있으면서도 법정소송을 하고 있는 사이 일본 업체들은 뭉치고 있다. 세계 1위의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와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한국 배터리업체간 분쟁속에서 배터리 개발을 위한 합작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모터1원 등 해외 IT 관련 매체들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각)  도요타와 파나소닉이 합작을 강화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의 수소연료전지 차량 내부.사진=CBC
일본 자동차 메이커 도요타의 수소연료전지 차량 내부.사진=CBC

도요타와 파나소닉은 배터리 생산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 4월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 앤드 솔루션’(Prime Planet Energy and Solutions)이라는 합작회사(JV)를 출범시켰다. 프라임 플래닛은 전차량의 하이브리드화에 대비한 도요타의 정책 덕분에 하이브리드차량용 배터리 공급분야에서 세계 최대 기업으로 부상한 회사다. 

프라임 플래닛은 전기차 배터리시장 점유율이 3%에 불과해 20% 이상을 차지한 중국의 CATL에 크게 뒤지고 있지만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다 히로아키 대표이사(55)는 컨퍼런스에서 "배터리 설계를 표준화하고 소재 공급업체들의 영업을 간화화하는 것을 돕겠다"고 밝혔다.코다 대표이사는 "효율을 10개 높이면 우리는 중국 업체에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다 대표이사는 1989년 도요타 자동차에 합류해 2018년 1월 전무이사 겸 부사장까지 오른 도요타맨이다.

코다 히로아키 프라임 플래닛 대표이사. 사진=도요타자동차
코다 히로아키 프라임 플래닛 대표이사. 사진=도요타자동차

도요타는 오는 2025년 전세계 판매량의 절반을 전기차량으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배터리 조달을 위해 중국 CATL, BYD와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프라임 프래닛은 앞으로 설계와 생산을 최대 10배 더 효율있게 하고 2022년부터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판매를 시작하겠다는 목표을 세우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 건수에서 도요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허청 특허검색서비스(KIPRIS)와 SK증권에 따르면 특허협력조약(PCT)과 글로벌 특허에 등록된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는 1997~2018년 도요타가 660개로 전체 46.9%를 차지했다. 도요타 뒤를 잇는 일본 기업인 이데미쯔(120개)나 파나소닉(91개), 히타치(77개) 등도 LG화학 43개, 삼성SDI 6개 등 국내 기업에 비해 월등하게 앞서 있다.

도요타와 파나소닉이 차세대 배터리개발과 관련해 손을 잡는 상황인데도 한국의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여전히 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달 26일 ‘배터리(2차전지) 분쟁’에 대한 결정을 12월로 또 연기했다. 

ITC는 LG화학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 대한 최종 결정을 12월 10일로 재차 연기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차로 3주 연기한 데 이어 이번에는 6주 연기하며 기간이 크게 늘었다. 

소송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내 분위기도 한국만큼 예민해졌다. 미국 언론들은 SK의 패소 판결을 전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한 엇갈린 보도를 내보내고 있다. SK가 패하면 피해는 산정이 곤란할 만큼 심각하다. 제재는 미국 시장에서 SK 사업을 축출하는 수준으로 이뤄지는 탓이다. 

이해관계가 걸린 미국 기업은 물론 주정부, 의회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행정명령인 ITC 결정은 행정부 수반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 즉시 무효가 된다. 

SK그룹은 미국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태원 SK 회장DMS “최대 50억달러짜리 투자”라고 선언했다. 26억 달러(약 3조 원)를 투자, 여기서 만든 배터리는 폴크스바겐과 포드에 각각 공급될 예정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 일자리 창출 1위 기업이 포드란 점은 ITC도 트럼프 대통령도 외면하기 어렵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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