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호주간 긴장 고조로 중국의 호주산 구리정광 수입이 급감하고 있다. 중국이 자국에 불리한 정책을 취하는 호주에 무역보복 조치를 취한 결과다. 중국은 호주산 포도주와 와인,석탄 등의 수입에 관세를 물리는 등 무역보복 조치를 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호주산 구리정광 수입량은 10월에 이어 두 달째 감소해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 관세당국이 해관총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최대의 구리 소비국인 중국에 대한 호주의 일부 가공된 구리정광의 수출량은 지난 달 2만 6717t을 기록했다. 이는 10월에 비해 34% 감소한 것이며, 1년 전에 비해서는 77.8% 급감한 것이다.
월간 기준으로 는 2017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달 중국의 구리 수입량은 183만t으로 10월보다 8.3% 늘었지만 전년에 비해서는 15% 줄었다.
호주는 2019년 중국 전체 구리정광 수입량의 4.8%를 차지할 뿐이다. 칠레, 페루, 몽고, 멕시코에 이어 5위의 수출국이다.
미국 지질학회(USGS)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호주는 칠레이 이어 세계 2위의 구리 매장량을 가진 나라다.
호주의 주요 광산으로는 북부 퀸즐랜드주의 마운트 이사 광산과 남부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의 올림픽댐 광산이 있다. 마은트 이사 광산은 구리,납,아연을 생산하고 올림픽댐은 구리와 우라늄, 금 등을 생산한다. 1860년대 남호주 지역은 당시 세계 최대 구리광산을 보유해 '구리왕국'으로 알려져 있었다.
중국 정부는 호주와의 관계 악화로 11월 6일부터 호주에서 구리 광석을 구입하지 말고 자체 생산 또는 다른 곳에서 조달하는 데 집중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호주 언론들은 전했다.
구리 정련품을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구리정광은 양국 긴장에 따라 중국이 수입을 제한한 호주 상품들 중 하나다.
호주와 중국의 유대관계는 호주가 2018년 화웨이 5G 네트워크를 공개로 금지한 첫 국가가 되면서 나빠졌다. 올해 들어서는 호주가 코로나19의 발생 기원지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면서 더욱 심화됐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