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도태평양사령관 "중국, 6년 내 대만 침공"...美·대만 대비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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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인도태평양사령관 "중국, 6년 내 대만 침공"...美·대만 대비책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3.12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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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데이비슨 미 인도태평양사령관

미국의 필립 데이비슨 인도태평양사령관은 6년 안에 중국이 대만에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052D 이지스함과 075형 강습상륙함 건조에 박차를 가하면서 대만 공격을 위한 해상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의 공군력은 대만을 압도한다. 미국과 대만의 대응책에 이목이 쏠린다. 

데이비슨 사령관은 지난 9일(현지시각) 미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대만에 대한 중국의 무력 행동을 경계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데이비슨 사령관은  중국이 2050년까지 미국을 능가하는 목표를 세웠으며 그 목표에 더 근접할 것을 염려한다면서 "국제법에 기반을 두는 국제질서에서 미국의 역할을 대체하려는 야심을 가속화하고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만은 중국의 야심 중의 하나"라면서 "대만에 대한 군사 작전은 10년 안에 일어날 수 있으며 사실 6년 안에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슨 사령관은 중국이 역내 군사력 증강이 미국에 위협이 되고 있으며 이 지역의 패권을 넘겨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이 독립국이라고 밝힌 차이잉원 총통은 중국의 공격에 대비해 미국과의 군사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해군의 075형 강습상륙함 1번함이 해상 시운전에 나서고 있다. 사진=USNI뉴스
중국해군의 075형 강습상륙함 1번함이 해상 시운전에 나서고 있다. 사진=USNI뉴스

■미국, 중국의 대만접근 거부 A2AD· 장거리 무기 판매

이에 대응해 미국은 일본 오키나와와 대만, 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제1도련선에 육상 대함 미사일을 배치해 중국을 봉쇄하는 미국판 반접근지역거부(A2AD)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또 대만에도 대만 주변 혹은 중국 본토에 있는 중국군을 타격할 수 있는 무기 판매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지난해 10월18일  18억달러(약 2조400억원)에 달할 수 있는 무기의 대만 수출을 승인하고 이를 의회에 통보했다. 수출승인이 난 무기는 록히드마틴사의 트럭 기반 로켓 발사대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11대(4억3610만 달러), 보잉사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인 슬램이알(SLAM-ER) 135발(10억 800만 달러),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사의 전투기용 외부 센서 3기(3억 6720만 달러) 등이다.

대함미사일 하푼을 장착한 대만 F-16V. 사진=대만 자유시보
대함미사일 하푼을 장착한 대만 F-16V. 사진=대만 자유시보

HIMARS는 6발의 로켓을 100km 이상 쏠 수 있어 유사시 대만 해안에 상륙하는 상대 전력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 HIMARS에서 발사할 수 있는 에이타킴스 미사일은 최대 300km에 이른다.

슬램이알은 최대 사거리가 278km로 대만 쪽에서 중국 동부 연안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의 신경을 날카롭게 만들 수 있는 무기로 평가된다.

이어 닷새 후인 같은해 10월26일에는 23억7000만 달러 '하푼 해안 방어 시스템(HCDS·Harpoon Coastal Defense Systems) '100대와 하푼 블록II 미사일 400발, 레이더 트럭 25대를 판매하기로 했다.지대함 버즌의 하푼 미사일 최대 사거리는 280km다. 

미국이 대만에 판매하기로 한 하이머스(HIMARS) 다연장로켓시스템. 사진=디펜스블로그록히드마틴
미국이 대만에 판매하기로 한 하이머스(HIMARS) 다연장로켓시스템. 사진=디펜스블로그록히드마틴

미국은 앞서 2020년 5월 차이잉원 총통의 집권 2기 취임식에 맞춰 대잠수함 중어뢰(MK-48) 18기 등 1억8000만 달러 규모의 대만 수출을 승인했고 11월에는  6억 달러 규모의 공격용 무인기(드론) MQ-9 '시가디언' 4대 판매계획을 승인했다.

미국은 2019년 8월20일에는 F-16 전투기 최신형 모델 V 66대를 80억 다럴에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지역패권 노리며 미군 거부하려는 중국의 A2AD

중국군은 근해인 제1 도련선과 좀 더 멀리있는 제2 도련선에 미군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A2AD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중국 남동부 해안에 미군 함정과 항공모함을 격침시킬 수 있는 준중거리미사일(IRBM) 둥펑 26 탄도미사일 등을 집중배치하고 있다. DF-26은 사거리 4000km다.

아시아 역내를 위협하는 중국의 중거리미사일(IRBM) 이하 미사일 전력들. 사진=CSIS
아시아 역내를 위협하는 중국의 중거리미사일(IRBM) 이하 미사일 전력들. 사진=CSIS

중국군은 또 중국판 이지스함인 052D함과 중국판 줌왈트함인 055형 구축함 건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총 25척이 계획된 052D형은 2020년 7월 현재 13척이 실전배치됐다. 수직발사관 64셀에 함대공, 함대함, 함대잠 미사일로 무장한다.

중국판 이지스함 숫자는 한국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많다. 중국 해군은 대만을 압박하기 위해 075형 헬기탑재 강습상륙함 건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해군은 세종대왕급 3척, 일본 해상자위대는 콩고급 4척, 아타고급 2척, 마야급 2척 등 총 8척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은 두 나라가 보유한 이지스함보다 많은 이지스함을 실전 배치하고 있는 셈이다. 

미해군 7함대는 일본 요코스카항에 이지스순양함 3척, 알리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9척을 전진 배치해 급성장하는 중국군에 맞서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기자회견에서 타이완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하나의 원칙을 고수하고 있으며 대만도 중국의 일부인 것은 변하지 않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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